우리나라 섬지역 소형공항 건설사업의 첫 대상은 울릉도가 될 예정이다. 바닷길이 멀고 험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7시간 걸리던 것이 2025년 5월이면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5월 1일 ‘울릉공항 건설사업’ 총사업비가 최종 확보됨에 따라 3일부터 사업을 발주요청한다.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한 울릉공항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이며, 총사업비는 6,633억 원으로 1천 2백미터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이 건설된다.

2025년 5월 개항될 울릉공항 위치도 및 평면도. [사진=국토교통부]
2025년 5월 개항될 울릉공항 위치도 및 평면도. [사진=국토교통부]

울릉도에 하늘 길이 열림에 따라 단순한 교통편의 제공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역주민에게는 생활권역 확대로 의료 및 교육,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에게는 다양한 여가활동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해양영토 최전방을 수호하는데 일조한다는 큰 의미가 부여된다.

국토교통부 김용성 공항항행정책관은 “사업 추진을 위한 선결과제인 총사업비 확보 문제와 항로 신설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역 주민의 교통서비스 향상과 함께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울릉도의 지형적 특성 등으로 인해 난도가 높은 기술이 필요한 공사이다. 이에 따라 발주청이 시공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술제안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을 평가해 시공자를 선정하는 ‘기술제안입착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그간 난항을 거듭해 왔다.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2015년 기본계획 고시 후 2016년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했으나 울릉도의 특수성 등으로 공사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해 유찰되었다.

2017년 기본설계를 진행하며 지질조사, 수심측정을 실시한 결과, 사업부지 주변 양질의 암석이 부족하고 해상 매립구간 수심 증가 등으로 사업비가 대폭 증가가 예상되었다. 이에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암석 조달방법 변경, 활주로 방향 일부 조정 등 절감방안을 마련해 기재부에 총사업비 협의를 요청해 기재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시행해 최종 총사업비가 확정되었다.

대한노인회 울릉군 지회(회장 정경호)는 “육지를 오가는 험한 바닷길로 인해 오랜 세월 힘들게 살았는데 드디어 하늘길이 열린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본격적인 울릉공항 사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달 초 입찰 공고를 시작하고 이후 사업자 선정, 실시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2020년 상방기 착공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