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너무 안 좋았죠. 대학교 워크숍에서 교수님 추천으로 올 2월에 시작했어요. 내 몸이 틀어졌다고 운동을 해보라고 권했어요. 그 사이에 몸이 매우 좋아졌어요.”

올해 나이 59세인 이태희 씨를 만나 뇌교육명상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이렇게 대답하여 기자는 놀랐다.

“대학생이신가요? 어디 다니세요?” “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다녀요. 1학년이어요. 2018년에 검정고시에 붙었어요.” “네? 그럼 학과는?” “스포츠건강학과예요.”

올 2월부터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이태희 씨는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그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 2월부터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이태희 씨는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그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질문과 답변이 빠르게 오가는 사이 태희 씨가 어떻게 대학생이 되었는지, 왜 늦게 공부하고 싶었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태희 씨가 초등학교 때 인천에 살던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6남매에 다섯째인 태희 씨는 어릴 적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가 울기만 하고 학교에 가는 날에는 안 가고, 안 가는 날에 가고 그랬지요. 어머니 아버지는 걱정되어 제가 사람만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집이 가난하니까, 언니는 빨리 시집을 가고,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민학교에 갔어요. 안 가르칠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공민학교를 졸업하고 더 배우지 못해 한이 되었어요. 나중에 어머니에게 왜 나를 안 가르쳤냐고 다투기도 했어요. 어머니가 ‘그때 지금처럼 똑똑하면 왜 안 가르쳤겠느냐’고 하시더군요.”

태희 씨는 결혼하여 딸 둘을 낳았으나 행복이 오래 가지 않았다. 혼인한 지 4년만에 남편과 사별했다. 남편 대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으나 시댁에서는 딸 둘을 키울 테니 그에게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했다. 딸들을 두고 홀로 나온 태희 씨는 식당에서 억척스럽게 일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괴로울 때는 웃음치료, 스포츠마사지 등 무엇이든 배우러 다녔다. 나중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서 요양병원에서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근무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다시 홀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더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날 아는 사람이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공부하라고 했어요. 공부할 길이 열려 있다고.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가 좀 용기가 있고 배짱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 후 밤낮으로 공부해서 지난해 3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대학생이 되었어요.”

예순을 바라보는 태희 씨가 대학생이 되었다니 언니, 오빠들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검정고시 합격증, 학생증 등을 가지고 형부와 함께 부모님 묘에 가서 “대학생이 되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태희 씨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포츠건강학을 전공으로 한 것은 어떤 인연이 작용했다고 그는 믿고 있다.

“검정고시를 보는데, 시험장 앞에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홍보물을 받았어요. 그 자료를 보니까, 내가 원하던 것이 있는 거예요. 스포츠건강학과. 제가 스포츠마사지를 배웠거든요. ‘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스포츠건강학과에 지원했어요. 좋아서 하고 소중한 공부라 한 과목 한 과목 집중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어요.”

이태희 씨는 120살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홍익하는 삶을 살겠다고 웃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태희 씨는 120살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홍익하는 삶을 살겠다고 웃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곧바로 단월드 구의센터에 등록했다.

“2월에 단월드 서울 구의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시작했지요. 처음 가서 보니 그동안 내가 찾았던 것이 거기에 다 있어요. 뇌교육명상을 하기 전에도 손에서 자석같이 기운을 느끼고 지감(止感)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게 뭔지 몰라 당황한 적도 있는데, 센터에서는 그걸 가르쳐주더라고요. 내 몸을 혹사하여 말할 수 없이 뻣뻣하여 매일 가서 뇌교육명상을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몸이 좋아져 더욱 정성을 들였지요. 고관절도 조금씩 좋아지고 허리가 펴졌어요.”

그러는 동안 그는 늘 품었던 의문을 조금씩 풀 수 있었다. 그는 ‘나는 누구인지, 왜 이렇게 사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뇌교육명상은 이런 질문을 하고 답을 찾게 했다. 알 수 없는 나를 알아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 후 받은 심성교육은 태희 씨가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피해의식이 많아 가슴에 한이 많았어요. 언니 오빠는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는데, 나는 왜 이러느냐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지요. 심성교육에서 다시 그런 것을 보니까, 너무 슬프고……, 이런 것이 나를 힘들게 하고 이렇게 살게 했구나 싶었어요. ‘이제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겠구나, 가슴 속에 찌꺼기를 버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다 용서하고 풀어냈어요. 진정한 나를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선택했습니다.”

심성교육을 마친 태희 씨는 뇌교육전문과정인 마스터힐러과정 교육을 받기로 했다. 뇌교육명상을 평생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삶을 시작한 것이다.

“시댁에서 나온 후로는 돈을 버는 데 급급했어요. 돈의 노예가 됐던 거예요.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게 해서 모은 돈도 쓰는 사람이 따로 있었지요. 내 돈이 내 돈이 아니더라고요. 심성교육을 받은 후 ‘그렇게 살지 말자, 제대로 살아야 겠다,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삶을 살자’고 결심하고 마스터힐러교육을 신청했어요. 5월부터 교육을 받아요. 나중에 강사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성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기부도 하고 싶어요.”

그는 마스터힐러 교육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뜨거워진다고 했다. 새로운 삶에 가슴이 설렌다. 그는 요즘 자가 힐링 명상법인 BHP명상을 열심히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준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싶으면 뇌교육명상을 하라고 권한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 명상여행을 다녀온 태희 씨가 그때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에 올렸더니 지인들이 서로 전화를 했다.

“전에 카카오톡에 프로필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사진을 올렸더니 ‘왠 일이냐, 얼굴이 변했다, 환하게 밝아졌다, 애인 생겼냐’며 날마다 전화가 빗발쳐요. 그래서 조금만 기다리고 했죠. 내가 건강하게 해주겠다고. 하하하.”

그는 뇌교육을 창시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저서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는 책을 꺼내 한 구절 읽어주었다. “‘인생 전반기에는 성공을 위해서 살았다면 후반기에는 이것을 위해서 살자’고 말할 그 무엇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듯이 인생의 후반기에는 다들 그 목표를 갖고 살아야 한다.”

태희 씨는 120살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홍익하는 삶을 살겠다고 웃었다. “이제 제가 큰 인물이 될 것 같아요. 하하하.”

세상을 위해 큰 인물이 되려는 그에게서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