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상당수가 광복 이후 대거 경찰에 몸 담았던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은 지난 10월, 안맥결 총경 등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14명을 발굴해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경찰청은 12명의 광복군 출신 경찰관을 새롭게 찾아내 지금까지 확인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이 모두 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 중 광복군 출신의 경찰관은 지난 번 발굴한 독립운동가 경찰 14명 중에 포함되어 있던 3명을 더해 모두 15명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추가 발굴한 12명은 모두 광복군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광복군 독립유공자 567명을 전수 조사하여 확인한 것이다.

이들 중 ‘위화청년단’을 조직해 일경주재소를 습격했던 백학천 경위나 조선의용대 대원이었던 김학선 경사는 이전부터 독립군으로 활약하다 광복군에 합류했고, 상당수는 일본군에 강제로 징집되었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광복군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군으로 활동할 당시 일경주재소를  습격했던 백학천 경위(왼쪽)와 조선의용대 대원이었던 김학선 경사. [사진=경찰청]
광복군으로 활동할 당시 일경주재소를 습격했던 백학천 경위(왼쪽)와 조선의용대 대원이었던 김학선 경사. [사진=경찰청]

이들은 나라를 빼앗겼을 때 조국 독립을 위해 광복군으로 일제와 싸웠고, 광복 후에는 경찰이 되어 전국 각지에서 독립된 조국의 치안을 위해 활약했다.특히, 광복군 정보장교였던 장동식 치안총감은 광복 후 순경으로 입직해 제27대 치안국장을 지냈다. 광복군 활동 중 적 정보수집 및 후방교란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미군과 OSS 합동훈련을 받았던 백준기 경위는 6‧25 전쟁 중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올바른 경찰정신으로 계승해 나가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을 폭넓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