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 필요한 사람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길을 닦으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사람이다.” 교육 및 진로분야 전문가 3명은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따라 지금까지 맹신하는 학벌중심 정보화사회 시스템의 몰락을 예견하고, 찾아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에 관해 공통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자녀교육 성공전략' 브런치에듀 강연에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22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자녀교육 성공전략' 브런치에듀 강연에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22일 서울 강남씨어터(역삼1동 문화센터)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자녀교육 성공전략’을 주제로 교육전문가 초청 브런치에듀 강좌가 열려,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좌에는 진로교육 전문기업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이사,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김나옥 학교장, 교육부문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가 초대되었다.

'미래사회 인재상과 진로 설계전략'을 강연한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미래사회 인재상과 진로 설계전략'을 강연한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미래 사회 인재상과 진로 설계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금 기업은 ‘너는 뭘 잘 하느냐?’고 질문하는데 청년은 ‘어느 대학을 나왔다’며 부모세대가 주입한 과거형으로 답을 한다. 청년은 구직난이 심각하다는데, 기업은 구인난을 걱정한다.”며 인재불일치현상을 지적했다.

또한 조 대표는 진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하라. 과학이 상식인 사회다, 전공이 인문학이어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글로벌역량을 위해 언어를 익히되 소통능력이 핵심이다.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람만의 가치가 담겨있는 자연지능을 가진 미래인재로 키워야

김나옥 벤자민학교장은 ‘인공지능시대, 우리 자녀 어떻게 키워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이던 그는 “몸담고 있던 교육의 틀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교육을 도전했다.”며 미래교육의 모델이자 한국판 미네르바스쿨로 불리는 벤자민학교의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뇌활용 인성영재로 성장한 청소년들의 사례를 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인공지능시대, 자녀를 자연지능을 가진 미래인재로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제시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학교장. [사진=강나리 기자]
'인공지능시대, 자녀를 자연지능을 가진 미래인재로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제시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학교장. [사진=강나리 기자]

벤자민학교는 학교건물, 시험, 성적, 교과서, 교과목 교사가 없는 5無학교로, 1년 간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회참여 프로젝트,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꿈과 진로를 찾는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이다.

김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사람만의 가치가 담겨있는 것이 바로 자연지능, 즉 인성”임을 강조하고, 인간 뇌의 고유한 특성을 중심으로 ‘자녀를 자연지능을 가진 미래인재로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제시했다.

강연 중 벤자민학교에서 성장해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과 청소년들의 경험담 발표도 있었다. 벤자민학교 설립 전 모델이 되었던 0기 전이화 양을 비롯해 미처 몰랐던 재능을 발견해 서예전시회를 한 2기 졸업생 최영환 군, 덴마크 애프터스콜레를 경험한 후 벤자민학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5기 재학생 송원재 군, 벤자민학교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인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시범보이며 지구시민의 꿈을 펼친 4기 졸업생 서재원 군의 이야기에 참석자들은 웃고 박수치며 큰 호응과 관심을 나타냈다.

미래교육의 모델로 손꼽히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성장한 청소년, 청년들의 발표무대. (시계방향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0기 전이화 양, 2기 졸업생 최영환 군, 5기 재학생 송원재 군, 4기 졸업생 서재원 군. (아래) 서재원 군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특징적인 과정인 물구나무서서 걷기 시범을 보였다. [사진=강나리 기자]
미래교육의 모델로 손꼽히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성장한 청소년, 청년들의 발표무대. (시계방향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0기 전이화 양, 2기 졸업생 최영환 군, 5기 재학생 송원재 군, 4기 졸업생 서재원 군. (아래) 서재원 군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특징적인 과정인 물구나무서서 걷기 시범을 보였다. [사진=강나리 기자]

김나옥 학교장은 “벤자민학교 아이들은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만의 재능, 자기만의 꿈을 갖고 있다. 소중한 지하자원처럼 깊이 묻혀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경험을 했을 때 드러나게 되고 자신의 꿈과 진로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아이의 뇌를 되돌려주라. 아이가 스스로 자기 뇌의 주인이 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활동한 경험이 아이 한명 한명을 미래인재로 만든다.”며 부모의 무한한 지지를 당부했다.

정선주 작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학력과 관계없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지배하는 세대인 뉴칼라의 출현을 인정하고 시대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며 “그들의 특징은 첫째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중요하지 않고, 둘째 이미 10대 때 수많은 경험과 도전을 한다.”며 IT혁신가들을 사례로 격변하는 시대변화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한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 [사진=강나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한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 [사진=강나리 기자]

정 작가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창의적 인재의 공통점을 언스쿨링, 호기심, 주도성, 학교 밖 다양한 취미와 경험 등을 들었다. 나는 매년 기적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모니터링하며 그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아는 것(지식)이 힘이 아니라 알아내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청소년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믿음과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했다.

강연에 참석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 모씨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성장스토리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예견한 핵심역량인 자신감과 인성, 창의성과 소통협업능력 등을 다 갖춘 아이들 같다.”며 “내 아이도 저렇게 꿈과 목표가 뚜렷하고 당당하게 키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두었다는 김 모 씨는 “교육환경과 시대가 바뀌었고, 그것을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탐구하고 알아내는 힘을 길러야겠다.”며 “그동안 내 아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먼저 아이와 소통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존중해주어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