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경수, 이하 복지관)은 18일 오전 9시 복지관 4층 다목적실에서 서울뇌교육협회 정은숙 협회장을 초청해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를 주제로 생활관리사 대상 뇌교육 특강을 개최했다. 매주 독거어르신을 방문해서 돕는 역할을 하는 생활관리사 40여 명이 참석해 뇌를 알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원리를 체험했다.

서울뇌교육협회 정은숙 협회장은 18일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다목적 홀에서 독거어르신을 돌보는 생활관리사를 대상으로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뇌교육 특강을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뇌교육협회 정은숙 협회장은 18일 서울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다목적 홀에서 독거어르신을 돌보는 생활관리사를 대상으로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뇌교육 특강을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정은숙 협회장은 “어르신 뇌교육은 장생(長生)을 위해 한다. 장수는 병상에 누워서도 장수라고 하지만, 장생은 내 몸을 내가 움직이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며 “훌륭한 의사나 좋은 약이 아니라 내 몸은 내 스스로 돌본다는 마인드가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몸과 뇌의 상태를 진단하고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몸과 뇌의 상태를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뇌를 깨우는 접시돌리기, 단전치기, 손 유희 등 매우 간단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두뇌훈련법을 전했다.

그는 “자극이 오는 부위(통증점)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동작을 취하면 뇌 상태의 변화가 커지게 된다.”며 집중과 이완 훈련을 지도했다. 참석자들은 강의에 호응을 표하며, 뇌체조 동작 하나 하나를 배우기 위해 열의가 넘쳤다.

정 회장은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는 80대가 되어도 뇌세포의 5% 정도만 소멸될 뿐이라고 했다. 우리가 늙어서 무엇을 못한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뇌는 쓰지 않아서 퇴화되는 것이다.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 이것이 뇌 가소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의 예를 들며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어르신에게 건강법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찾도록 돕고 희망을 주는 것이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가 유연하지 못한 분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한다. 그럴 때일수록 어르신의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칭찬을 많이 하라.”고 뇌 훈련의 팁도 전했다.

끝으로 정은숙 협회장은 “여러분은 지금 자식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시계방향으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생활관리사들이 뇌체조인 접시돌리기 체조를 하는 모습, 뇌의 변화와 뇌 훈련에 관한 정은숙 서울뇌교육협회장의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 간단한 두뇌훈련법으로 손 유희를 하는 참석자들. [사진=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생활관리사들이 뇌체조인 접시돌리기 체조를 하는 모습, 뇌의 변화와 뇌 훈련에 관한 정은숙 서울뇌교육협회장의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 간단한 두뇌훈련법으로 손 유희를 하는 참석자들. [사진=강나리 기자]

교육에 참석한 생활관리사 송순옥(59) 씨는 “평소에 독거어르신을 찾아 주로 정서적 지지를 한다.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들어드리고 소통하면서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어르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후원이 필요한지 살핀다. 딸처럼 살펴드리자고 노력한다.”고 했다. 송 생활관리사는 “오늘 뇌교육은 처음 받았는데 매우 신선했다. ‘생로병사’ 등 우리가 TV프로그램에서 보던 것을 실제 몸을 활용하면서 연습하니까 굉장히 좋았다. 강의 중에 어르신에게 삶의 희망, 사는 이유를 찾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는다.”며 “어르신들 삶의 후반을 함께 하면서 부모님께 못했어도 돌보는 어르신에게 정성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지관 전효숙 지역복지과장은 “우선 생활관리사가 행복하고 즐거워야 어른신들께도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뇌교육 특강을 유치했다. 뇌교육은 생활관리사에게도 필요하고, 이분들이 어르신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건강법과 뇌활용법을 전하면서 어르신들 몸 건강,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뇌교육협회와 MOU를 맺고 한 첫 교육”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3월13일 서울뇌교육협회와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 문화 확산과 뇌 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송파구는 관내 13,342명의 독거어르신을 전수 조사하여, 그중 1,215명 어르신에게 생활관리사를 파견하고 있다. 송파구 생활관리사는 총 43명 있고, 1명 당 28~30명의 독거어르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