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부터 11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학생과 학부모 104명이 참여하여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뜨겁게 포옹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보인다. 이들은 미안했던 날과 고마웠던 날을 회상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며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서툴지만, 애정을 담아 쓴 편지는 다시 한번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했다. 이어 각자의 부모와 자녀외에도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서로 안아주며 마음을 나눴다.

▲ 학부모가 학생에게 미안했던 점과 고마웠던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전북 인산에서 온 이용진 군의 아버지는 "그동안 용진이에게 잘못한 점을 깊이 깨달았고,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용진이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명상을 진행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김 교장은 "부모와 자식은 원래 한 몸에서 출발했으며,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생명이 생명으로 이어져 있다. 이렇듯 모든 생명은 나와 연결되어 있고 나 자신이 소중하듯 생명도 귀중한 존재이다."라며 "이렇듯 생명끼리 소통할 수 있음을 알고,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생각이 인간 사랑이며 더 넓게는 지구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달걀 명상'을 하고 잇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벤자민학교 멘토와 선배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

이번 워크숍에는 세월호 사건 희생자인 벤자민학교 1기 명예학생 故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멘토가 학생들에게 인성영재로서 세상의 빛이 되어주길 당부했다. 홍 멘토는 "4.16 세월호 사건에는 우리 사회의 생명·인권·안전·양심·미래의 민낯이 녹아있다. 세월호 침몰은 대한민국 양심의 침몰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 깨어있는 국민과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인성이 갖춰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이를 깨우친 사람들이 앞으로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야 하며, 벤자민학교 여러분들이 인성영재로서 이 역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 세월호 희생자 故이재욱 군의 어머니인 홍영미 멘토가 학생들을 안아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벤자민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세상을 무대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선배들은 벤자민학교로 인해 성장한 점을 발표하고,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기 졸업 후 올해 중앙대학교 음악학부 피아노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양여정 양(21세)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겪는 실패는 피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벤자민학교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하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목표로 하던 대학 합격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날이 두려워서 망설이지 말고, 이 순간에 집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상과 공존하는 심리학자를 꿈꾸고 있는 2기 졸업생 서진웅 군(21세)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충남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벤자민학교 재학 중 해외봉사활동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심리학자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눈앞에 닥치든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벤자민학교 졸업생들이 선배이자 대학생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이외에도 지난 5월 27일 학업병행제 첫 워크숍에서 지구시민 프로젝트로 네팔 아이들에게 전달할 의류와 물품들을 준비한 것에 이어 네팔 아이들에게 이를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은 뇌활용 B.O.S. (보스, Brain Operating Systems) 법칙 중 '정신 차려라'를 체험하는 활동으로 뇌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  

김나옥 교장은 학생들이 뇌 활용법칙을 체험하며 스스로 한계를 넘고, 자신 안에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이 커졌다. 최원지 양(경남, 16세)은 "양 갈래로 길을 만들어 그 사이를 건너며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내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 사람들이 양 갈래로 나뉘어 서서 만들어진 길 사이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들어가 표정이나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 하고 있다. 이 활동은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뇌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장민혁 군(부산, 17세)은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해슬 양(대전, 17세)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다. 또 부모님이 우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벤자민학교는 인성 명문 대안학교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른 21세기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자기계발과 진로 탐색 직업활동,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를 핵심 커리큘럼으로 한다. 교수, CEO, 예술가, 방송인 등 1,000여 명의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 현장 체험 등을 제공한다. 또한, 2016년 4월에는 일본, 10월에는 미국에서도 개교하여 국제적인 학교로 발돋움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제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일반학교 과정과 벤자민학교 1년 과정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제 학생들의 단체사진 <사진=벤자민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