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격완성을 위한 13가지 덕목'을 정하여 하나씩 지키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놀랍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시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 또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은비 학생

한국형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생이 벤자민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자서전을 읽고 쓴 독후감 내용 중 일부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100달러 지폐에 새겨진 인물인 벤자민프랭클린이 한국의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완전자유학년제 학교 의 '교명'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인격완성'이라는 삶의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절제·침묵·질서·결단·절약·근면·진실·정의·중용·청결·평정·순결·겸손의 13가지 구체적 실천덕목을 정하여 매일 그것을 실행하고 점검했다. 즉, 그는 성실함과 끈기로 무장한 자기계발의 대가였다.

벤자민학교는 이러한 그의 정신을 교훈 삼아 이를 바탕으로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벤자민학교가 '국내최초 완전자유학년제'라는 것 외에 더 특별한 점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성찰하여 인성덕목을 기르도록 하는 '뇌교육 프로그램'이다.

뇌교육 프로그램은 뇌운영 시스템 '보스 B.O.S.(Brain Operating Systems)' 를 핵심으로 운영하는 체험적 인성교육 과정이다. ▲정신 차려라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되어라 ▲환경을 디자인하라의 다섯 법칙으로 운영되는 '보스'시스템은 학생들이 뇌의 감각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운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명상, 뇌체조, 춤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활용한 뇌교육으로 자기 뇌의 주인이 된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이러한 뇌교육 보스 법칙은 이 학교가 '벤자민프랭클린'을 모토로 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인쇄소에서 근무할 시절 모두가 '쾌락'을 위해 돈을 쓸 때 책, 건강 등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했다. 이는 그가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벤자민프랭클린은 정규교육과정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언론인, 사업가, 정치인, 발명가, 외교관, 저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 배경에는 인격완성의 삶을 선택하고 13가지 실천덕목을 세워 실천한 실행력이 있다. 또한, 녹록지 않은 가정환경과 17살 어린 나이에도 용감히 필라델피아로 떠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그는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도전하여 훌륭히 해냈다.

그의 삶은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나 세상을 학교 삼아 다양한 도전을 하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에게 큰 지침서가 된다. 그들은 보스 법칙을 활용하여 신체활동, 사회참여 활동 등을 하며 체력·뇌력·심력을 기르며, △집중력 △인내력 △창의력 △포용력 △책임감 등 인성덕목을 배우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실천한다. 벤자민프랭클린이 그랬던 것처럼, 벤자민학교 학생들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인격완성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인성영재'로 성장한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세상을 학교 삼아 다양한 자기계발,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2016년 일본과 미국 등에서 벤자민학교가 개교하며 지구시민으로서 성장한다.<사진=벤자민학교 제공>

2014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었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에 '인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법에 명시된 인성교육의 정의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 대한민국의 일반 학교가 이러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기에 적합한 구조인가.

모든 학생이 같은 교실에서 그저 성적만 잘 받으면 되는 20세기 주입식 교육의 시대는 지났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은 현 시대의 어른들이 받아온 교육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뇌교육은 '공부를 잘 하기 위한' 교육이 아닌, '삶의 목적을 찾는' 교육이다. 인간다운 것이 미래역량이 되는 21세기의 교육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