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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년과정 학업병행제, 입시경쟁 속 일본 교육환경에 새로운 바람[교육 기획 2편] 학교 다니며 꿈 찾는 학업병행제를 올해 한국서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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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7  12:45:49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무한경쟁의 틀 속에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겪는 학교폭력, 왕따, 히키코모리 등 깊은 병폐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입시지옥의 스트레스 속에서 학생들을 공부기계로 만들어버린 일본사회에서 한국형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는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4년 1기생 27명, 2015년 2기생 400명들이 펼치는 성장스토리가 일본에 알려지면서 2015년 11월 일본 벤자민학교 설립을 위한 MOU가 체결되고, 2016년 4월 개교했다.

 

한국 벤자민학교가 올해 5월 학업병행제를 운영하기에 앞서 일본 벤자민학교는 개교당시부터 사회특성상 학교생활과 자유학년제를 함께하는 병행제와 1년간 휴학하고 자유학년제를 경험하는 전담제 두 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도입되었다. 큰 어려움을 예상했으나 아이들은 놀랍게 성장했다.

 

치열한 일본의 교육환경 속에서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영국계 혼혈로 왕따받고 눈에 띄지 않으려 하던 마사카 카이, 당당한 자신감과 의사의 꿈을 찾다

 

   
▲ 일본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제로 자신감과 꿈을 찾은 마사카 카이 군(18세).

 

 

마사카 카이 군(18세)은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남다른 외모에 초등학교때 왕따를 당한 이후, 사람들 앞에서 자기표현이 어려웠다. 카이 군은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고 평범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주변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고 주변의 분위기를 맞추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카이는 병행제 초기에는 벤자민학교 생활과 다니는 학교, 아르바이트로 정말 숨쉴 틈 없이 1년을 보냈다. (벤자민학교에서는 1년 중 3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제적 자립과 함께 사회경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한‧미‧일 벤자민 지구시민 캠프에 참가해 한 각국 학생들과 어울리며 자신은 지구시민리더라는 자신감을 찾았다.

 

현재 카이 군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당당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픈 어린이를 돕는 의사라는 꿈과 함께 영어를 잘하는 특기를 살려 UN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찾았다.

 

공부가 전부였던 동경대 지망생 요시무라 아이세이, 밝고 인성 좋은 리더로 성장

 

   
▲ 일본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재를 하는 마사카 카이 군(18세).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동경대 지망생 요시무라 아이세이 군(18)은 공부외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 어머니의 권유로 벤자민 학업병행제를 선택했지만, 사춘기인 아이세이 군에게는 거부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벤자민 한일 글로벌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후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하고 싶은 게 딱히 없고, 매일 목적 없이 공부만 했다.”던 아이세이 군은 한국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서슴없이 다가와 말을 걸고 편안하게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마음이 따뜻하고 표정이 밝은 것이 다 인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느껴졌다.”

 

카이 군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국제교류 지구시민캠프에서 리더십을 키운 아이세이 군은 “전에는 화를 잘 내고 부모님 잔소리를 들으면 무시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벤자민학교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키웠다.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계획하는 힘, 일의 강약, 순번을 알게 되면서 시간 활용도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세이 군은 올해 전 세계 청소년이 참가하는 ‘2017 EF 챌린지 영어스피치 경연대회’에 나간다. 올해의 테마는 ‘세계시민이란 무엇인가’로 아이세이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키운 지구시민의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마사카 카이 군과 요시무라 아이세이 군은 곧 동경대지진 피해지 후쿠시마 이와키 시에서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드림프로젝트 ‘벤자민 힐링캠프’ 3차 행사에 참석한다. 2016년 12월 한국과 일본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벤자민학교에서 익힌 뇌교육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경험을 제공하면서 소통하는 기쁨을 놓칠 수 없단다. 이들은 한창 바쁜 고3 수험생임에도 올해도 학업병행제를 선택했다.

 

직접 채소를 가꾸고 요리를 배워 고마운 분들을 초대한 이케가미 마리카

 

   
▲ 일본 벤자민학교 학업병행제로 지구시민 리더십을 기른 요시무라 아이세이 군(18세).

 

이케가미 마리카 양(17)은 “제1지망이었던 공립학교에 떨어지고 사립학교에 입학했지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배우고 싶은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처음 벤자민학교와 일반 고교를 병행하면서 정말 바빠 시간활용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사카 양은 벤자민 학교에서 배운 뇌교육 BOS(Brain Operating System)법칙을 생활에서 실천하면서 ‘시간의 주인이고 선택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마리카는 주변의 고마운 분들에게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를 대접하는 프로젝트, 유기묘 센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어서 주변에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가 되었다. 또 마리카는 일본 전국, 한국, 미국 벤자민학교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영어실력이 월등히 좋아졌다. 지금 국제적 교류에 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일본 벤자민학교 세 학생은 올해 학업병행제를 시작할 한국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카이 군은 “아무리 힘들어도 벤자민 과정에 80%의 에너지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뭐부터 해야 하나? 하는 초조함이나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의 분노, 프로젝트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 또 다른 도전에 대한 두려움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장벽을 넘어섰고 더 큰 성장이 있었다. 벤자민 과정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어서 학교에 가는 목적이 뚜렷해졌다.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게 된다.”고 했다.

 

아이세이 군은 “1년 휴학하는 용기가 없는 학생도 오케이. 학교와 병행하면 많이 바쁘지만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마리카 양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벤자민학교 선생님과 멘토님들이 언제나 지원해주고 새로운 만남이 많아 즐거웠다. 벤자민학교 과정 속에서 성취감도 크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성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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