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던 태양이 어느덧 수평선에 걸쳐지더니 금세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제 빛깔을 뽐내던 이곳에도 짙은 어둠이 내려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마지막 밤입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한편 오지 않기를 바랐던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디서든 고개를 하늘로 들어 올리면 쏟아질 듯 하늘이 알알이 박혀있는 별들이 저를 더욱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과 언제 또 오게 될지 기약 없는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만들어낸 묘한 호르몬이 우리를 모두 깨어있게 하는군요.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함께 모여 우리의 이 밤이 아쉬움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꿈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명상여행을 이끌어준 일지 이승헌 총장께서는 뉴질랜드를 '복본(復本)의 땅'이라 하였습니다. 태곳적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누구든 이곳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별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하나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이 본래 가졌던 근본적인 성품, 즉 인성이 회복된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내가 자연과 하나라는 생각은커녕, 숨이나 제대로 쉬며 사는지도 잊고 지냈으니까요. 항상 무엇인가에 쫓기며 바삐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그저 나의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고, 바람 냄새, 나무가 만들어낸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나와 자연이, 이 지구가 둘이 아니라 연결된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밤, 함께 여행 온 이들과 함께 둘러앉았습니다. '복본의 땅' 뉴질랜드에서 내 안의 자연을 깨워냄을 함께 축하하고 이곳에서의 소회를 나누기도 합니다. 수천 년을 살아내는 카오리 나무를 보며 100년 남짓 살아갈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도 이야기해봅니다.

결국, 뉴질랜드에서 발견한 우리 각자의 참가치와 가능성을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이고 싶다는 지점에 이릅니다. 나와 내 가족에 빠져 있던 의식이 우리 사회, 나라, 나아가 지구까지 확장되었음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나눔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 아쉬움도 감사함도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밤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지구어머니이신 '마고어머니'께 세상 모든 인류의 인성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큰 다짐을 하였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자연과 하나 됨을 통해 무한히 확장하는 저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밤 이 뜻을 하늘에 고함으로써 제 삶의 목표와 방향도 확고해졌습니다.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ㅡ 김종수님

 

* 이번 기획은 국내 유일 명상 전문 여행사 '명상여행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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