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타우리 해변

'눈이 부시도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늘도 바다도 나무도 초원도 모두 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이 두 뺨을 통해 내 뇌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맑고 상쾌한 공기 덕분에 저의 폐가 가장 호강합니다.

푸케티 숲이 카오리나무를 통한 깊은 힐링과 명상의 장소였다면, 바로 이곳 마타우리 해변은 앞으로의 내 삶을 그려보는 선택의 장소입니다.

풍경 좋은 해변에서 내 삶을 그리기에 앞서 설명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대형 프로펠러입니다.

▲ 레인보우 워리어의 대형 프로펠러

이야기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질랜드 인근 해변에서 핵탄두 실험을 하려던 프랑스가 이에 항의하는 그린피스(Greenpeace)의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1호'를 폭발시킵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는 이후 10년간 핵실험을 포기하게 되고 뉴질랜드는 평화와 환경을 수호하는 나라로 국제사회로부터 큰 지지를 받게 됩니다. 그린피스의 명성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타우리 해변에는 핵실험에 맞섰다가 침몰한 '레인보우 워리어 1호'의 대형 프로펠러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념하고, 평화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기 위한 장소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히어로(Hero)'를 꿈꿉니다. 악의 무리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내고, 환경 파괴를 막아 세상을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영웅이 된 나를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차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런 상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주인공들의 역할일 뿐이라며 나의 한계를 분명히 그어버립니다.

▲ 마타우리 해변

하지만 여기 마타우리 해변의 레인보우 워리어를 떠올리며 다시 상상해봅니다. 결국 이 세상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나와 당신, 우리와 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상상하는 대로 결국 이뤄지는 것이 바로 우리네 세상입니다. 나와 당신, 우리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널리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상상하며 마음 깊이 기도를 올립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나눔

 

명상여행 오신 분들하고 아리랑 노래를 같이 불렀어요.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라는 아리랑을 부르고,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이끌어주신 일지 이승헌 총장님께서 UN에서 낭독하신 '평화의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평화'나 '환경'이라고 하면 나와는 동떨어진, 몇몇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뉴질랜드 곳곳에서 명상을 하고 마타우리 해변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나로부터 이 세상의 평화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ㅡ 박정현님

 

* 이번 기획은 국내 유일 명상 전문 여행사 '명상여행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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