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먹고 7박 8일의 시간을 냈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to do list'가 좀 줄어들면 여행을 가려 했으나,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만 가는 리스트를 보면서 해탈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일이 줄어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웃음)

명상여행사를 통해 뉴질랜드로 향할 일정만 잡아두었을 뿐인데 생활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실 일상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해야 하는 일투성이지만,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간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로워졌습니다. 긴장하던 것도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여행'이 주는 놀라움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일출

비키니를 입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는,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로 향하는 길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11시간 동안 좁은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시간의 비행은 '지금까지의 나'와 이별하기에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받았던 주변의 기대나 눈치에서 벗어나,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변신하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같았으면 시차 적응을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내내 잠을 잤겠지만, 뉴질랜드로 향할 때만은 깨어있고자 했습니다. 만화를 봐도 변신할 때 잠자는 주인공은 없으니까요.

▲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 도착 직전. 초록의 대지와 푸른 바다를 보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드디어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두 뺨에 닿는 바람이 다릅니다. 코를 통해 들이켠 공기도 다릅니다. "상쾌하다"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왔습니다.

고개를 돌렸는데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있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뒤라고 합니다. 투명한 하늘에 그려진 무지개색이 빨주노초파남보, 그야말로 총천연색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어쩐지 시작하는 기분이 좋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표정부터 풍경, 공기마저 여유롭습니다. 쫓기듯이 어딘가를 향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이 땅에 발 하나 디뎠을 뿐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기 위한 장소로 뉴질랜드만 한 곳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나눔

뉴질랜드에 도착한 순간, 제가 가장 놀랐던 건 바로 '숨'이었어요. 한국에서는 공기가 안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숨을 양껏 들이켜면서 살지 못했다는 걸 뉴질랜드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어요. 마치 새로운 숨통이 터진 것 같은 기쁨.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제 숨길이 느껴졌어요.

ㅡ 정성민님

 

* 이번 기획은 국내 유일 명상 전문 여행사 '명상여행사'와 함께합니다.

 

[열두 가지 화두와 함께 떠나는 뉴질랜드 명상여행]

0 ㅣ '뉴질랜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며 [클릭]
1 ㅣ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나의 숨길을 느끼다 [클릭]
2 ㅣ 원시림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다 [클릭]
3 ㅣ 우리는 다르지만 지구 위에서는 모두 하나다 [클릭]
4 ㅣ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내가 된다 [클릭]
5 ㅣ 내 안의 무한한 창조성을 일깨우다 [클릭]
6 ㅣ 폭포에서 답을 찾다 "나는 이미 충분하다" [클릭]
7 ㅣ 붉은 태양 에너지를 선물로 받다 [클릭]
8 ㅣ 황칠가와가와삼계탕, 보하고 사하다 [클릭]

9 ㅣ 100년 남짓의 내 삶은 무엇을 향할 것인가 [클릭]
10 ㅣ 나로부터 시작될 평화를 상상하다 [클릭]
11 ㅣ '복본의 땅'에서 내 삶의 방향을 정하다 [클릭]
12 ㅣ 대자연 속에서 나의 진가를 발견한 일주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