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타케레

뉴질랜드에서의 첫 일정은 트레킹입니다. 지구의 태곳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원시림, 와이타케레(Waitakere)로 향합니다.

1만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타케레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로 ‘깊은 시냇물’이라는 뜻입니다. 마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산 속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시냇물이 연상됩니다. 와이타케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공기를 타고 짙은 숲 내음이 날아옵니다.

와이타케레에 입장하기 위해 먼저 우리의 상태를 와이타케레에 맞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숲에 들어서는 이들의 신발 바닥을 통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박테리아나 이곳 숲에 맞지 않는 외래 씨앗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발을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와이타케레만의 자연이 어떻게 1만 년이나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는지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든 국립공원을 들어가기 전에 모든 방문객이 신발을 씻도록 합니다)

▲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나무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향해 걸어들어가는 사람들.

몸을 정갈히 하고 와이타케레 숲의 정령에게 들어서겠다는 인사를 한 뒤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한국에서 늘 보던 숲이 아닙니다. 원시림을 처음 경험하는 제게 와이타케레는 마치 공룡이 튀어나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유구한 세월을 거쳐낸 와이타케레의 온갖 생명들이 내뿜는 강력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대자연이란 이런 것이구나’

왜 뉴질랜드에 가면 그냥 자연이 아닌,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고 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뉴질랜드의 숲길은 나와 대자연을 구분 짓지 않습니다. 주어진 30분의 트레킹 시간 동안 '대자연 속을 지나간다’가 아니라 ‘대자연 안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갈수록 점점 ‘나’라는 존재를 잊게 됩니다. 조금 너른 공간이 나오자 각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나무를 안고 서기도 합니다. 그리고 30분간의 자유명상을 합니다.

▲ 뉴질랜드 와이타케레 숲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시간

한국에 두고 온 산더미 같은 일, 나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느껴지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나의 호흡, 그리고 와이타케레의 생명. 스트레스 때문에 호흡이 항상 얕았는데, 어느새 내 숨이 가슴을 지나 저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아니, 온몸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나와 와이타케레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입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항상 바쁘고 해야 하는 일이 많고 언제나 잘해내야 한다고 여겼는데, 와이타케레에서 나는 그냥 자연, 그냥 이 숲이네요. ‘그래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래야 한다고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렇게 1만 년을 넘게 이어온 와이타케레처럼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생명 그 자체인데 말입니다.
 

▲ 이것이 고사리 나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우리나라와 달리 최고 10m 높이의 나무 형태로 자라는 뉴질랜드 고사리나무는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앞면은 일반 고사리같이 초록색이지만 뒷면은 은색 빛이 납니다.

 


* 뉴질랜드 명상여행의 팁 - 와이타케레

예순이 넘어 뉴질랜드, 그리고 와이타케레를 만났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널리 이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 감각을 키우기에 뉴질랜드만 한 곳이 없기에 나는 이곳을 지구시민을 위한 최고의 명상지로 선택했습니다.

와이타케레와 같은 숲은 뉴질랜드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곳입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그 어떤 장애도 한계도 없는 곳이 바로 와이타케레와 같은 뉴질랜드의 숲입니다. 이곳에서는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자신의 근원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 여한이 남지 않도록, 이곳에서 머무는 매 순간 집중해서 자기 자신과의 경이로운 만남을 갖기 바랍니다.

ㅡ 일지 이승헌 총장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자연치유 권위자,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지구시민학교 설립자 겸 지구시민운동가)
 

 

* 이번 기획은 국내 유일 명상 전문 여행사 '명상여행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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