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 빛과 물소리, 그 파장이 어우러진 레인보우폭포.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걸음이 뉴질랜드라는 낯설지만 맑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가진 이 땅에 닿을 때마다 마치 발바닥부터 조금씩 나 역시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합니다.

한 발 한 발 내딛기를 반복 하다보니 어느새 귓가에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30분 정도 트레킹 끝에 도착한 곳은 바로 레인보우폭포. 1년 365일 무지개가 떠 있다고 하여 그 이름이 '레인보우폭포'라 합니다.

▲ 레인보우폭포. 이토록 선명한 무지개를 본 것이 언제였던가.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인 듯이 펼쳐진 눈앞의 장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아래로 주저 없이 내려꽂히는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그 소리가 제 귀를 타고 뇌로, 제 피부를 통해 온몸의 세포를 깨워내는 것 같습니다.

레인보우폭포의 화두는 바로 '광光-음音-파波'입니다. 태양과 나 사이에 어떤 장애물도 없이 바로 내리쬐는 빛에 레인보우폭포가 들려주는 소리, 그리고 폭포로 증폭된 파동까지.

순간 머리가 '멍-'해집니다. 절로 생각이 멈춰지더니 마치 내가 투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빛과 소리, 파동을 통해 나라는 경계가 사라지고 그저 이 공간에 존재하는 하나의 물 알갱이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눈을 떠 쉼 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봅니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나는 어째서 선택의 순간마다 오만가지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 레인보우폭포를 마주 보고 명상 중인 사람들

'나는 어째서 주저하고 있는가?'

저는 제가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잘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돈도 잘 벌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밝아야 하고…. 그런데 태양 빛을 받고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전해지는 파동이 제게 답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미 충분하다고요.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나의 가치를 몰랐다는 사실을 여기 뉴질랜드에 와서야 알게 되다니요. 나를 인정하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과 생각, 기억들이 마치 폭포수에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함께 명상을 한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명상, 저마다의 질문에 답을 찾은 듯 합니다. 눈빛이 맑게 빛납니다. 말갛게 개인 하늘처럼 얼굴도 환합니다.

 

* 이번 기획은 국내 유일 명상 전문 여행사 '명상여행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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