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수천 건의 상담을 통해 ‘학부모의 멘토’로 알려진 정종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가 자녀의 학습능력증진을 위해 ‘두뇌체조’만한 것이 없다며 부모가 먼저 배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일반체조가 신체건강을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두뇌체조는 학습과 업무를 촉진하기 위해 뇌기능을 통합하고 강화하기 위한 뇌기반 학습(Brain-Based Learning)을 위한 교육적 도구이자 전략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 고려대학교 과학도서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2011 뇌교육 융합심포지엄에 참석, ‘뇌기능과 학습력을 깨우는 두뇌체조’를 주제발표하는 그를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 이번 주제발표에서 '움직임이 뇌건강에 학습에 이르는 관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움직임을 통해 뇌에 있는 신경망이 수초가 증가하고, 수초가 증가함으로써 신경전달속도가 빨라지고 신경섬유를 보호해 준다. 이처럼 신경망이 활성화될수록 수초가 증가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학습이 정교화되는 데 필요한 정보망이 형성되지요. 결국, 학생이 몸을 움직이면 신경세포망이 생성되고, 신경세포망이 증가할수록 뇌에서 이루어지는 지적 과정은 더욱 고도화된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주지교과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육 시간을 줄이는 것은 뇌기반 교육에 역행하는 잘못된 처사라 할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최근 공교육에 0교시 체육수업 등을 적용하는 사례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 학습부진아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가?
“학습부진의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과 몸 체제의 활동성이 공격성과 공포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교감신경계에 집중되고, 그 결과 기억이 일어나는 변연계와 추상적 사고와 추리가 일어나는 대뇌의 신피질의 활동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이때 양반구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두뇌체조를 통해 뇌와 신체가 통합되고 양반구가 서로 통합되면 자존감이 증가하고 학습에 대한 내재적인 흥미와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기가 유발될 수 있다.”
- 지난 20일 정부가 ‘셧다운제’를 실시할 만큼 게임중독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게임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중독을 유발하고, 이런 중독행위들은 뇌의 깊은 곳으로 저장이 돼서 사용시간이 줄어들거나 중단을 하게 되면 지속적인 ‘갈망’을 일으키게 된다. 두뇌체조를 하게 되면 이러한 갈망을 현저하게 줄여주기 때문에 게임을 줄이거나 중단하기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또한 두뇌체조는 집중력을 증가시켜주므로 중독된 학생들이 게임 이외의 활동을 통해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 학부모의 관심사는 자녀의 학업성취도이다. 그런 점에서 두뇌체조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공부는 부모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라고 마냥 다그치고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먼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지만 하는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엔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거나 공부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관련 문제를 잘 다스려야 자녀가 공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러한 자녀의 불안과 주의산만을 비롯한 인성문제, 인터넷 중독이나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행동 그리고 학습동기와 학습기술과 같은 학습관련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바로 두뇌체조이다. 부모가 먼저 두뇌체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동작법을 배워서 자녀와 함께 실천해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