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서 토끼를 일컫는 ‘우사기’는 고구려 이두인 ‘烏斯含(오사함의 옛 발음)’의 흔적이며, 청국장을 뜻하는 ‘미소’ 역시 고구려어 ‘미순’의 흔적이라고 한다. 현재 전하지 않는 고구려인의 언어는 과연 어떠했을까?동북아역사재단(이하 재단)은 ‘문자’라는 키워드를 통해 고구려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고구려 시대 문자 관련 사료를 집대성해 역사‧문화적 의의를 밝히는 신간 〈고구려의 문자문화〉를 발간했다.만주 벌판의 광활한 영역을 지배했던 고대 동아시아 강국 고구려. 하지만 부족한 사료로 인해 우리 역사에서 향수와 아쉬움을 주는 시공간
지난 3월부터 5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5월 31일 기시다 총리의 방한 등 한일 양 정상은 서울과 도쿄, 히로시마에서 3차례 회담을 하며 한일관계가 급속한 개선의 물결을 타고 있다.하지만 한일 갈등의 요인이던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오히려 양국 간 역사문제 수습 추진과정에는 항상 반동이 뒤따라 한일관계가 더 퇴보하는 결과를 낳았다. 양국 정상들의 의지만이 아니라 양국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한일관계 개선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역사 갈등의 골을 좁혀나가야 하는 필수과제가 놓여있다.동북아역사재단은 5월 31일 ‘202
현재 중국 영토에 있는 고구려 유물과 유적은 한국학자의 접근이나 직접 조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해당 유물, 유적에 대한 조사는 20세기 전반 일본학자가, 1950년대 이후에는 중국학자가 주도했다. 1992년 한중 수교로 한국학자에게도 접근의 길이 열렸지만,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을 추진한 이래 한국학자의 직접 조사는 통제되었다.이에 따라 한국학자는 기존 일본학자나 중국학자의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각종 조사보고서나 연구논저가 여러 간행물에 산재하거나 절판된 경우가 많아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컸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4월 27일 주최한 '일제강점기 교육정책의 연구 방향' 주제 학술회의에서 중등교육과 관련해 서울대학교 안홍선 교수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교육은 소학교육, 중학교육, 대학교육의 성장으로 순차적 점진적 교육 발전이 아니라 국가적 역량을 대학교육에 집중하면서 고도의 선발 교육이 요구되는 학력 경쟁 체제가 되었다. 일본이 고안한 중등교육제도는 그대로 식민지 조선에 이식되었다”며 지금도 유사한 한국과 일본의 교육현장 파행의 원인을 밝혔다.“일본인 학생에 비해 조선인 학생들에게 매우 차별적인 입시정책으로 고등보통학교
AI 시대로 불리는 최근까지 우리 교육에서 고쳐지지 않는 병폐로 지적하는 지나친 학력 경쟁과 학벌주의, 과열된 입시경쟁, 대학 서열화, 그리고 학교가 인격도야의 장이 아니라 상급학교 입시준비 기관으로 전락한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27일 오후 ‘일제강점기 교육정책의 연구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움에서 해당 문제의 뿌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초등‧중등‧교등 교육정책에 있다는 점을 분석했다.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일제의 식민지 조선 지배에서 ‘교육’을 ‘식민지시혜론’의 중요한 근거로 자주
일본에는 수많은 다케시마란 이름의 섬이 있다. 미야기현과 아이치현, 야마구치현, 쿠마모토현, 카고시마현의 죽도竹島와 시가현의 다경도多景島까지도 ‘다케시마’라 부른다.심지어 한‧일간 울릉도쟁계가 발생했던 17세기 말에는 울릉도를 다케시마라 불렀고, 조선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충돌한 러‧일전쟁 중 전략적 요충지로 독도를 주목하면서 다케시마라 칭하며 영유권 도발을 하고 있다.지난 4월 11일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과연 그럴까?현재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샌프
미생물의 증식 작용에 의해 음식물은 발효 또는 부패한다.발효는 맛과 향, 그리고 식품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로, 특정한 조건과 환경을 갖추었을 때 나타난다. 김치와 치즈, 술, 요구르트와 같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며, 특히 발효음식은 건강을 증진하는 음식으로서 사랑받는다.반면, 음식물이 부패하면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원리는 비슷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사람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책임연구원은 15일 동북아역사재단 발행 리포트에서 ‘음식도 발효를, 생각도 발효를’이란 주제로 김치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인 지난 11일 일본 정부는 독도영유권을 침해하는 외교청서를 발표했다. 2018년 이후 6년째이다. 오는 7월이면 방위백서를 통해 19년째 독도영유권 왜곡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매년 일본 정부는 연례행사처럼 3월 교과서 검정, 4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로 한국의 영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한국 국민을 자극하고 있다. 독도영유권 주장을 통한 장기 전략 왜곡 프레임이다.이번 외교청서에도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이라고 하는데 이는 타당한가? 그리고 일본 정부는 왜 누구를 향해 이
개항기 조선과 일본이 주고받은 176건의 외교문서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에서 벌인 일본 어민의 각종 불법행위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교섭 과정 속 영유권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이 출간되었다.동북아역사재단(이하 재단)은 ‘일제의 독도‧울릉도 침탈 자료집(3)- 조선과 일본 왕복 외교문서’를 지난 22일 발간했다.이번 자료집은 2021년부터 재단이 추진한 ‘일제의 독도‧울릉도 침탈자료집’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박한민 재단 연구위원이 편찬책임자를 맡고 박범 공주대 사학과 교수와 한성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교수가 번
“오늘날까지도 홀로코스트 범죄로 희생된 피해자를 모두 찾지 못했다는 데에 우리가 배상 협약을 계속 개정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독일은 전 세계에 산재한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대독일 유대인 청구권 회의(JCC)’와 1952년 ‘룩셈브루크 협약’을 체결해 배상을 해왔는데, 60주년이 되는 2012년 독일이 주도해 협약을 개정했다.이유는 구공산권에 거주했기 때문에 배상에서 제외되었던 생존자 8만 명을 다시 찾아냈고, 이들에 대한 추가 배상을 하기 위해서다. 위에서 언급한 발언은 당시 독일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의 말이다.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