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 중 광개토왕릉비, 장군총, 환도산성, 국내성, 집안고구려비 출토지 등 통구분지 전도. 10만분의 1 지형도 또는 구글 지형도로 주변 지리환경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사진 총서 중 통구분지1편 갈무리.
동북아역사재단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 중 광개토왕릉비, 장군총, 환도산성, 국내성, 집안고구려비 출토지 등 통구분지 전도. 10만분의 1 지형도 또는 구글 지형도로 주변 지리환경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사진 총서 중 통구분지1편 갈무리.

현재 중국 영토에 있는 고구려 유물과 유적은 한국학자의 접근이나 직접 조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유물, 유적에 대한 조사는 20세기 전반 일본학자가, 1950년대 이후에는 중국학자가 주도했다. 1992년 한중 수교로 한국학자에게도 접근의 길이 열렸지만,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을 추진한 이래 한국학자의 직접 조사는 통제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학자는 기존 일본학자나 중국학자의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각종 조사보고서나 연구논저가 여러 간행물에 산재하거나 절판된 경우가 많아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컸다.

동북아역사재단(이하 재단)은 2007년부터 15년간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집대성 작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 16일 통구 분지(우산하, 하해방, 만보정, 칠성산고분군) 총서를 끝으로 완간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6일 2007년부터 15년간 집대성한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를 완간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권은 통구분지1편이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6일 2007년부터 15년간 집대성한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를 완간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권은 통구분지1편이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재단은 “총서를 통해 앞으로 고구려사와 한국 고대사 연구뿐 아니라 중국 역사 왜곡에 대응할 기초자료이자 각종 역사콘텐츠 개발, 제작에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발간된 총서는 김현숙 재단 수석연구위원이 총괄기획을 하고, 여호구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았다. 공동 연구원으로 강현숙 동국대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종은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이경미 전 한국외국어대 강사, 정동민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유물’ 집대성 사업은 1단계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DB 구축용 기초자료 정리를 진행했다. 2007년과 2008년 고구려의 발상지 압록강 중상류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2011년에 국내성 통구분지, 2012년부터 2014년 요동반도와 요하, 송화강, 두만강 유역 등의 유적과 유물을 정리했다. 또한, 2015년과 2016년에는 첫 조사 이후 새롭게 조사된 유적 정리 작업을 했다.

DB구축사업 추진 결과 고분군 246곳과 개별 고분 269기, 성곽 301곳, 성곽의 개별 유구 31기, 기타 유적 40곳, 개별 유물 84개 등 총 971건의 유적, 유물을 정리했다.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에는 지형도와 더불어 각종 도면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총서 갈무리.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과 유물' 총서에는 지형도와 더불어 각종 도면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총서 갈무리.

이어, 2단계로 기존의 DB 구축용 기초자료를 재정리해 총서를 발간함으로써 연구자나 일반인들이 각 유적의 전체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총서 각 권의 서두에 지역별 전체 현황을 종합하고, 시와 현 행정구역이나 유적군 단위로 부部를 설정해 각 유적 현황을 정리하고 역사적 성격을 고찰했다.

특히, 총서에서 주목되는 점은 10만분의 1 지형도나 구글 지형도에 유적 위치를 표시해 현장을 가보지 않아도 주변 지리환경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아울러 각종 도면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수정보완해 전문 학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