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문화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영화와 공연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9-30일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2025 인도영화제’를 개최한다. 전당은 또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과 29일 오후 2시 예술극장 극장1에서 키르기즈 국립극장과의 국제협력공연 ‘세메테이’를 무대에 올린다. 

영화로 엿보는 인도의 언어와 감성, ‘2025 인도영화제’

‘2025 인도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5 인도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29-30일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주한인도대사관·인도문화원과 함께 ‘2025 인도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인도영화제는 한국 관객들에게 인도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국내 미개봉 인도 영화 4편을 상영하는 특별한 자리로, 인도의 다양한 지역 언어와 장르를 통해 인도 사회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자존감을 되찾는 아내이자 어머니, 역경을 극복하는 취업준비생, 춤을 통한 여성 간의 연대, 그리고 목숨을 건 우정 등 인간적인 서사를 중심으로 인도인의 삶과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영작은 힌디어, 말라얄람어, 구자라트어 등 인도의 주요 공용어로 제작됐으며, 모든 작품에는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전국 순회 상영되는 ‘2025 인도영화제’의 ACC 개막작은 가우리 신데 감독의 ‘굿모닝 맨하탄’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2년 신인감독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인도 공식 출품작으로, 가족에게 영어 실력 부족으로 무시받던 주부 ‘샤시’가 영어 학원에 등록하며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12학년 낙제생’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2학년 낙제생’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또한 비두 비노드 초프라 감독의 ‘12학년 낙제생’과 치담바람 감독의 ‘만주멜 보이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12학년 낙제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청년의 도전을, ‘만주멜 보이즈’는 깊은 동굴에 추락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청년들의 우정을 그린다. 

이어 아비셰크 샤 감독의 ‘헬라로’는 지난 1970년대 구자라트 사막을 배경으로, 억압받던 여성들이 전통춤 ‘가르바’를 통해 자유와 자기표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역동적인 군무와 함께 선보인다.

‘2025 인도영화제’의 상영 일정 및 예매 등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실크로드를 호령한 키르기즈 영웅 이야기, 키르기즈 ‘세메테이’ 

‘세메테이’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메테이’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과 29일 오후 2시 예술극장 극장1에서 키르기즈 국립극장과의 국제협력공연 ‘세메테이’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시범공연을 거쳐 올해 본 공연으로 제작된 ‘세메테이’는 이번 공연에서 유목, 실크로드 등 중앙아시아 문화 및 사실주의 연기 양식과 한국 광대 움직임의 만남으로 관객에게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함을 선사한다.

‘세메테이’는 키르기즈 민족 영웅인 ‘마나스’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한다. ‘마나스 서사시’는 고대 실크로드 시대를 지휘했던 마나스와 그 후손들의 모험과 투쟁을 담은 이야기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구전 문학 중 하나다. 공연은 서사시의 두 번째 막이자 가장 인간적인 영웅으로 평가받는 마나스의 아들 ‘세메테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특히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 배신, 운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통한다.

특히 직관적인 드라마 구성과 음악이 대사처럼 들리는 오브제음악극 형식으로 국내외 관객이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키르기즈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 프랑스 음악감독과 키르기즈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협력은 ACC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의 유기적 앙상블을 제공한다.

‘세메테이’ 공연 장면.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메테이’ 공연 장면.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번 공연은 ACC와 키르기즈공화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 공적개발원조(ODA)사업 및 국제 문화 교류의 산물인 것도 특징이다. 공적개발원조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OECD에서 지정한 협력국의 경제‧문화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ACC는 지난 2022년부터 ODA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등의 문화자원 관리와 활용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키르기즈공화국은 이번 공동제작사업을 위해 2년간 약 5만 달러 규모의 제작 예산을 유치했다. 

'세메테이' 공연 장면.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메테이' 공연 장면.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메테이’ 본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