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표 교수가 '골든사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블루크로스 제공
전인표 교수가 '골든사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블루크로스 제공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하 블루크로스)은 11월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박성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구을)과 공동 주최로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골든사인 알리기 환산을 위한 학생·시민 참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급성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막고 후유장애를 줄이기 위한 ‘2025 학생·시민 참여 캠페인’의 실질적인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국민 건강 캠페인의 확장과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이날 전인표 교수(국립소방병원 재활의학과)는 ‘급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기전과 후유증 관리’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병원을 늦게 찾아 운동기능이 상실된 분들의 치료를 진행하면서 늘 안타까웠다.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무방비 상태의 당뇨·고혈압 시민 대상, ‘고령층 맞춤형’ 교육 성과 입증

블루크로스는 2024년부터 ‘골든사인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난 4월, ‘골든타임봉사단’ 60명을 모집하고 교육을 완료했다. 또한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등 전문 의료진들이 참여해서 제작한 ‘4단계 골든사인 암기 메뉴얼’과 함께 5분 분량의 골든사인 교육 영상을 자체 제작해 핵심 교육 도구로 활용했다.

권혜숙 자문위원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블루크로스
권혜숙 자문위원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블루크로스

봉사단은 서울시 노인복지관 및 공원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교육과 SNS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교육을 통해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을 직접 교육했다. 캠페인 활동 데이터 분석 결과, 교육 전 심뇌혈관질환의 골든사인을 인지하고 있는 시민은 13.3%에 불과하며, 특히 위험인자를 보유한 고령의 시민들이 초기 대응 정보에 취약한 상태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단 10~15분의 짧은 봉사단 학생들의 교육만으로도 90% 이상 골든사인 인지율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극대화되는 등 학생·시민 주도 캠페인이 대국민 질병예방교육에 높은 경제성·효율성을 보여줌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내 몸의 골든사인 놓치지 말라” 현장 의료진의 당부

포럼은 현직 의료진의 골든사인에 대한 교육 및 생생한 사례 발표와 봉사단 활동 성과 공유, 학생·시민 토론 등 실질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박홍섭 간호사(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 전담간호사)는 “심근경색 환자들이 증상을 급체 등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늦게 찾아 안타깝게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만큼,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골든사인이 의심될 경우 주저 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라고 현장 사례를 통해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의에 응답하는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장여구 단장. 사진 블루크로스
질의에 응답하는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장여구 단장. 사진 블루크로스

이어 권혜숙(심뇌혈관질환 골든타임 봉사단) 자문위원과 박설애 SNS 봉사단 단원은 각각 지난 7개월간의 골든사인 캠페인 대면 활동 사례와 비대면 활동 사례를 공유하며, 학생들이 주축이 된 지역사회 협력이 심뇌혈관질환 예방 활동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생·시민들의 토론, ‘일상 속 골든사인 인지 체계’ 구축 촉구

포럼 토론단에서는 심뇌혈관질환의 조기 징후를 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시되었다.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은 “골든사인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필수 지식”이라며, 현재의 성공적인 캠페인 성과를 바탕으로 골든사인 정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SNS 플랫폼을 활용한 캠페인에도 관심을 보였다.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골든사인 알리기 환산을 위한 학생·시민 참여 포럼’ 발표자 및 참가자들. 사진 블루크로스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골든사인 알리기 환산을 위한 학생·시민 참여 포럼’ 발표자 및 참가자들. 사진 블루크로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장여구 단장(지샘병원 암병원장)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는 첫걸음은 골든사인의 조기 인식과 즉각적인 대처”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청소년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인식 확산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포럼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