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이 절정을 맞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단풍명소를 찾아 짧지만 찬란하고 아쉬운 가을 인생 사진을 남겨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일상 가까이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2025 서울 단풍길 110선’을 선정해 서울시 누리집과 스마트 서울맵에 소개한 바 있다. 작년보다 7개 노선이 추가된 역대 최대 규모로 총 길이 167km에 걸쳐 약 7만 2천 주의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주요 신규 단풍명소로는 아파트 사이 터널형 단풍 가로수를 즐길 수 있는 양천구 ‘목동13단지 사잇길’, 안양천제방을 따라 산책로와 휴게공간이 마련된 ‘안양천제방길’이 있다. 또한, 완만한 데크길을 따라 남녀노소 편하게 숲속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용왕산, 신정산 둘레길’, 산책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달마을‧갈산공원’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강동구 ‘올림픽로’는 암사역사공원과 선사유적지 사이로 황금빛 은행나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길 110선은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20곳,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9곳,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28곳,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43곳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은행나무를 비롯해 고운 노란빛을 선사하는 느티나무, 왕벚나무, 수형이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등 다채롭다. 각자 취향에 따라 단풍길을 선택해 걸어보자.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20개 소)
서울 종로구에는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 효자로(경복궁역~효자동삼거리) 2곳이 있다. 삼청동길은 경복궁 동측 담장을 따라 삼청터널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길로 인근 고궁과 미술관,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효자로는 경복궁 서측 가로수길로 수령이 오랜 버짐나무와 경복궁 담장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중구에는 덕수궁길(대한문~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길(서울시립미술관~정동삼거리)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황금빛으로 빛난다. 덕수궁 옛 돌담, 근대 역사를 가진 건축물들이 은행나무 단풍과 어우러진다.

영등포구는 윤중로(여의도 외곽도로)에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1,736주가 늘어서 한강을 따라 걸으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중부공원여가센터 세종대로에는 은행나무와 수크렁 등 띠 녹지가 조화를 이루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용산구에는 이태원로(삼각지역~녹사평영), 청파로(숙명여대 입구교차로~삼각지 고가차로)가 아름드리 버짐나무와 은행나무로 낙엽 거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광진구에는 광나루로(어린이대공원역~구의사거리)에 버짐나무 고유수형과 낙엽을 감상할 수 있고 실개천이 흘러 다양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강북구에는 오현로 20길이 북서울꿈의숲과 이어지는 조용한 도로에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노원구에는 동일로(도봉면허시험장~용화여고)에 메타세쿼이아와 버짐나무가, 상계동 그린웨이길(상계한신1차~금호아파트)에 왕벚나무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은평구에는 북한산길(구파발삼거리~북한산입구) 북한산국립공원과 연접한 가로에 368주의 느티나무와 벚나무 단풍이 장관이다. 양천규에는 신규 목동13단지 사잇길과 함께 신트리공원 가는길(신트리공원~목동 10단지1018동)에 느티나무가 아늑한 단풍터널을 이룬다. 구로구에는 거리공원길(구로등기소~미래초교)에 212주 왕벚나무가, 구일중학교 앞 걷고 싶은 거리(구일중교~구일고교)에 느티나무와 왕벚나무가 수목터널을 이룬다.
관악구에는 관악로(서울대입구역~서울대 정문)까지 은행나무 터널이 조성되어있고, 강남구에는 가로수길(도산대로~압구정로)에서 도심 속 특화된 상점과 은행나무 단풍이 어우러진다. 송파구에서는 위례성길(올림픽공원 평화의문~남2문)에 은행나무 1,320주가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만들어 낸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19개소)
성동구와 광진구 송정제방길(성동교~장평교)에는 왕벚나무와 은행나무 5,000주가 울창한 수림대의 갖가지 색깔의 단풍으로 물들었다. 성동구 살곶이길(고산자교~성동교)에도 은행나무와 회화나무가 수려함을 자랑하고, 중랑천 응봉지구(살곶이다리~용비교)에 왕벚나무와 단풍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를 잇는 안양천 산책로(양평교~안양천교)는 10.1km에 2,277주의 단풍나무와 왕벚나무가 둑방길 산책로를 따라 길게 뻗어있고 다양한 야생화 군락이 조성되어 가을의 풍광을 자랑한다. 신규로 지정된 양천구 안양천제방길은 왕벚나무가 아늑한 단풍길을 이룬다. 구로구 도림천길(신정교~도림교)와 금천구 안양천로(안양천교~시흥대교)도 느티나무 단풍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초구, 강남구의 양재천(영동2교~영동6교)에는 왕벚나무 단풍터널이 조성되고,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군자교~성북구계)는 벚나무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도봉구에는 도봉 중랑천길(도봉구청~창동중학교), 우이천변길(초안교~수유교)이 있고, 노원구에는 당현천변길(당현천변 당현1교~당현2교), 은평구에는 불광천길, 서대문구에는 홍제천로(연서어린이공원~서대문구청)에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마포구 성중길은 메타세쿼이아로 물들고, 송파구 성내천(성내교~신천1교)는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강동구 고덕천(능곡교~고덕교)에는 미루나무와 메타쉐쿼이아가, 청계천 청계천로에는 이팝나무와 느티나무가 단풍에 물들었다.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28개소)
대표적인 명소는 은평구 봉산편백나무 치유의 숲이 13,400주 편백나무숲을 이루고 중랑구 봉수대공원이 단풍나무 등 2,000주가 160m 봉화산에 펼쳐져 있다. 마포구 매봉산 자락길에는 목백합과 단풍나무 1,000주가 형형색색의 단풍을 이루고, 한강과 월드컵공원, 상암동 전경을 볼 수 있다.

송파구 송파나루 근린공원(석촌호수 조깅로)는 왕벚나무 등 4종 1,660주가 석촌호수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낙엽거리를 만들었다. 양천구에 신규로 지정된 용왕산 둘레길, 신정산 둘레길, 달마을공원 산책로, 갈산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이 가을 정취로 물들었고, 동작구에는 현충원길(호국지장사~장군묘역~현충탑)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노량진공원길(무장애숲) 참나무가, 서달산길(서달산 생태다리주변) 새빨간 복자기나무 단풍길이 조성되어있다.
서울숲에는 숲속길, 바람의 언덕, 매헌 시민의 숲에는 단풍길, 남산공원에는 북측순환로, 남측순환로, 야외식물원내에서 도심 속 단풍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용산가족공원 주차장 입구~작은연못, 월드컵공원 희망의 숲 삼림욕길(하늘공원 마라톤길), 하늘공원 억새밭길, 보라매공원 잔디광장 옆 산책길이 있다.

또한, 서울대공원 낙엽의 거리(하마사~남미관), 동물원 둘레길(동물병원 초소~동물원 외곽순환길 북문), 어린이대공원 후문진입로(아차산역~팔각당), 순환산책로(정문~동물공연장)에서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맞을 수 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43개소)
대표적인 명소는 강서구 우장근린공원내 산책로에 버즘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3,000주가, 강서구 방화근린공원내 산책로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왕벚나무가 2,500주가 단풍 장관을 이룬다.
관악구 관악산(관악산 광장~관악산제1광장)에는 단풍나무 등 2,990주가, 노원구 상계근린공원 내 산책로에는 단풍나무와 양버즘나무 등 1,000주가 가을의 정취를 이룬다. 더 자세한 정보는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도 찬란한 색채를 뽐낼 단풍의 정취를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