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가을의 진한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1월 23일 제10회 M 클래식 축제의 일환으로 ‘가을, 세레나데’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 사업 ‘아시아 연출 3부작-Remapping ASIA’를 오는 13-15일 ACC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1회 광주시민연극제’가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광주아트홀에서 열린다.
M 클래식 축제, 낭만과 감성이 흐르는 밤 ‘가을, 세레나데’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1월 23일 제10회 M 클래식 축제의 일환으로 ‘가을, 세레나데’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M 클래식 축제 10주년을 기념해 전 좌석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깊어가는 가을 밤, 대중에게 친숙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낭만과 서정의 클래식 선율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워줄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영선, 피아니스트 송영민, 소프라노 고현아와 최정원, 바리톤 김중권, 그리고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특히 드라마 ‘밀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등 극 중 주인공의 연주를 맡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한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연주와 함께 작품 해설로 공연에 대한 이해를 더한다.
1부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이자 세레나데 곡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악장’을 시작으로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 까지 풍부한 현악의 울림과 피아노의 따스한 선율이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 깊게 전달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마스카니의 대표작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시작으로 한국가곡 ‘첫사랑’, ‘마중’, ‘동심초’ 등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예술가곡의 감동과 여운을 더한다. 이외에도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와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까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들도 오케스트라 선율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마포구에 거주하는 임산부라면 누구나 예매할 수 있는 임산부 전용좌석을 운영한다. 임산부들이 음악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좌석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태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대만·태국 연출가 3인 3색 무대 ‘Remapping ASIA’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10주년 사업 ‘아시아 연출 3부작-Remapping ASIA’를 오는 13-15일 ACC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Remapping ASIA’는 한국, 대만, 태국의 연출가가 참여해 2년간 주제 발굴, 교류, 각국의 사회·문화를 연구하는 공동 워크숍 과정을 거쳐 각기 고유한 예술관과 아시아적 시각이 담긴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대만의 대표적 국립극장인 국가양청원과 공동 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전쟁의 기억, 고립과 치유, 그리고 인간의 연대 등 동시대 아시아 현상들을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바라본 세 편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오는 13일과 15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대만의 연출가 원 쓰니의 신작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보인다. 아시아 현대사의 깊은 상흔인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극장 공간으로 들여와서 기억과 연대의 실험을 시도하는 작품으로 대만, 필리핀, 한국 출신의 예술가가 모여 ‘전쟁’에 대한 각기 다른 역사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전쟁 기념비 속에 기록되지 못한 연결점을 찾고자 한다.
이어 오는 14-15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한낮, 그리고 허공을 떠도는 연약한 것들 : 그 다음, 점프! 점프!! 점프!!!’ 공연이 펼쳐진다. 태국의 와인 차콘 차마이는 주목받는 젊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동시대 사회의 현상과 인간의 존재성에 대해 섬세하고 실험적 연출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는 창작자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 도시 자본주의 속에서 고립과 내면의 외로움을 겪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성취 중심의 반복 되는 삶 속에서 점점 좁아지는 개인의 자유와 관계성을 성찰하며, 내면의 가치와 존재 의미를 회복하고 타인, 자연, 영적 믿음과의 새로운 연결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오는 14-15일 예술극장 극장2에서는 한국 연출가 오세혁의 ‘안티-샤먼 샤먼 클럽’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작품은 ‘계엄령’과 ‘샤머니즘’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 현대사를 교차시키며, 억압의 역사 속에서도 생명과 신명이 이어지는 공동체의 에너지를 무대 위에 되살린다. 샤먼의 주문이 EDM의 비트로 재탄생하는 이번 공연은 굿판이자 클럽, 광장이자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며, 잃어버린 ‘놀 권리’를 되찾는 집단적 의식을 그린다.
공연에 앞서 오는 8일에는 연출가 3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 3개 공연 패키지 관람 시 50% 할인이 적용된다.
제11회 광주시민연극제 7일 개막

“연극은 시민의 삶에서 태어나 시민의 손으로 완성된다.” 이 한 문장이 올해 광주시민연극제를 가장 잘 설명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전문 연극인이 아니라, 우리 곁의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대사는 삶 그 자체에서 비롯된 생생한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1회 광주시민연극제’가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광주아트홀(광주 동구 중앙로 160번길 22)에서 열린다.
시민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이 축제는 생활 속 연극 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공연 예술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무대에는 세 개의 극단이 참여해 서로 다른 감성과 주제를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하이드림’ 극단은 여고생들의 우정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감성극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7일 오후 7시에 공연한다. 10대의 미묘한 감정선과 사회의 시선을 교차시켜 따뜻하면서도 아릿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이어 ‘여배우 봄날씨’ 극단은 8일 오후 3시, 인간의 생명 연장을 둘러싼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SF 연극 ‘안-수명은 어쩌나?’를 무대에 올린다. 2052년이라는 미래를 배경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 생애의 의미를 풍자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극단 정거장’은 9일 오후 3시, 가족 간의 소통 부재와 오해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믹 드라마 ‘기막힌 오해’로 관객을 만난다. 웃음과 함께 가족의 따뜻한 정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모든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이번 연극제는 ‘시민이 배우가 되어 시민의 삶을 연극으로 표현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그대로 살려, 관객과 배우가 함께 웃고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인서 서구문화원 원장은 “생활 속에서 연극을 즐기고 실천하는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며 “공연예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며 지역민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따뜻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