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활용과 기후생태의 변화상을 담은 흥미로운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은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유산과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보존·활용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전시를 오는 11월 5일부터 서울과 군산에서 잇따라 마련한다.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The Glorious World’를 오는 2026년 3월 2일까지 에코리움에서 개최한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2025년도 순회전시 ‘미래동물 : 대멸종 너머의 생명’을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발굴 유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 ‘땅의 조각, 피어나다’

‘땅의 조각, 피어나다’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땅의 조각, 피어나다’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비귀속 유물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담고에 소장된 비귀속 유물을 토대로, 현대의 감각과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통해 발굴유물의 새로운 해석과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제시한다. 전시에는 전통공예와 현대예술을 아우르는 8인의 작가가 참여해, 예담고에 소장된 석기·토기·청자·기와 등 비귀속 유물을 각자의 재료와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최성우 보유자는 4개 권역 예담고의 토기들이 흙 속에서 드러나는 발굴의 순간과, 그 유물을 토대로 오늘날 만개한 찬란한 문화를 궁중채화와 결합해 선보인다. 

△플로리스트 레오킴 씨와 문화유산과 사진예술의 접점을 탐구해온 김유정씨는 호남권역 예담고의 기와들을 소재로 미디어아트와 식물로 제작한 조형작품을 통해, 과거를 건너온 유물이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섬유공예가 김은하 씨는 연꽃을 형상화한 섬유공예품이 해양권역 예담고 소장 청자 위에서 피어나는 듯 연출한 작품을 비롯해 ‘생명의 재생’을 소재로 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인다.

△불교미술과 전통회화의 복원과 창작을 병행하는 김호준·최지원 씨는 4개 권역 예담고의 기와, 토기, 석기, 청자의 결손 부위를 석고로 복원하고 복원 부위에 전통회화 작업으로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옥수수 전분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3차원(3D) 프린팅 공예를 선보여 온 예술가 서은하 씨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화병 등의 공예품과 영남권역 예담고의 토기들을 함께 결합해 전통과 현대를 감각적으로 연결한다. 

△유리공예가 이규비 씨는 충청권역 예담고의 석기들을 소재로 빛과 암흑 속 씨앗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유리공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한국 꽃꽂이의 대가 레오킴 작가가 비귀속 유물을 예술로 다시 피워낸 자신의 창작 여정을 공유하고, 유물을 매개로 한 작품 시연을 선보이는 만남의 장도 마련된다. 선착순(30명) 사전 접수로 참가자를 모집하며, 11월 4일 오전 9시부터 예담고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함녕전 회랑에서는 관람객이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공간도 마련되며, 전시와 연계해 참가자들이 석고 조각에 색을 입혀보는 전통회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근현대건축 문화유산 활성화 공모전’ 수상작, 서울·군산에서 전시

수상작 전시 및 학술대회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수상작 전시 및 학술대회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군산 지역의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등 국가등록문화유산과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보존·활용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전시를 오는 11월 5일부터 서울과 군산에서 잇따라 마련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25 근현대건축 문화유산 활성화 공모전’ 우수 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하고,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의 보존·활용과 근현대문화유산지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군산 지역의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등 국가등록문화유산과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보존·활용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것으로, 근현대 건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잘 보존하면서도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한 12점의 수상작과 14점의 입선작이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장상(대상)에는 군산 구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과 일대에 전시 공간, 지역상점 등을 조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아이디어의 ‘차츰’ 팀이 선정됐다. △도코모모코리아회장상(최우수상)에는 군산 구 제일사료 주식회사 공장을 전시와 카페, 전망 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상한 유산 - WEIRD HERITAGE’ 팀이, △한국건축역사학회장상(특별상)에는 ‘구 조선식량연단 군산출장소’,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와 주변 유휴공간을 연계한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한 ‘채움 ; 도시의 면(面) 만들기’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들은 서울(11. 5-9,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군산(11. 11-23, 군산 근대건축관)에서 전시되며, 기간 내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11월 5일 오후 1시부터는 근현대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모색과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등 ‘근현대문화유산법’에 새로 도입되는 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국립생태원,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The Glorious World’

‘The Glorious World’ 포스터. 이미지 국립생태원.
‘The Glorious World’ 포스터. 이미지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The Glorious World’를 오는 2026년 3월 2일까지 에코리움에서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라그나르 악셀손, 마르코 가이오티, 닉 하네스, 크리스 조던 등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라그나르 악셀손은 지난 40여 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등 북극의 외딴 지역에서 사람, 동물, 자연을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작가다. 극지방 주민들과 그들이 직면한 전례 없는 급격한 기후 변화를 조명한다. 그의 작품 ‘북극_세상의 가장자리’는 에코리움 제1상설주제전시관에서 소개된다.

마르코 가이오티는 매년 지구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자연 서식지를 탐험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작가다.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기록하며, 동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감정을 안긴다. 그의 작품 ‘사라져 가는 서식지’는 에코리움 5대 기후대관 내부에 전시된다.

닉 하네스는 벨기에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바이의 인공 환경과 소비 문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환희의 정원’이 에코리움 로비에서 소개된다.

크리스 조던은 미국 출신의 사진가이자 예술가로 대량 소비와 환경 문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숫자를 따라서’와 ‘황홀한 폐허’를 에코리움 로비에서 선보인다.

또한 기획전시실에는‘계절의 균열’이라는 기획전을 마련해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계절별 이상 현상과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로 전달한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 2025년 순회전시 ‘미래동물 : 대멸종 너머의 생명’

‘미래동물 : 대멸종 너머의 생명’ 포스터. 이미지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미래동물 : 대멸종 너머의 생명’ 포스터. 이미지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2025년도 순회전시 ‘미래동물 : 대멸종 너머의 생명’을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4일에 개막하여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이 기획하고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이 공동 참여한 이번 전시는 진화 이론을 바탕으로 미래 동물의 진화를 상상하며, 자연의 조화와 현재 지구 생태계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과거부터 아주 먼 미래까지, 환경과 상호작용해 온 생명의 진화 이야기를 다루는 총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과거 지질시대 동안 여러 차례의 대멸종을 겪은 환경과 생명을 소개하는 1존부터 미래의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3존 등 과거의 환경에서부터 다가오는 미래까지 다채롭게 변화하는 생태계와 이를 통한 인간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