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의 현대적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노들갤러리 2관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를 개최한다.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0월 1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전통가옥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현대공예 전시 2025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집.zip’이 열린다.
오늘의 전통을 만드는 사람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작품 기획전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오는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노들갤러리 2관(서울 용산구)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를 개최한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작품 기획전시는 공모로 선정된 작품을 통해 이수자들이 가진 전승 철학과 기량을 선보이고, 전통기술이 가진 다양성과 전승공예품의 현대적 가치를 발견해 가는 경험을 대중과 향유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개최돼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기술 분야 20종목의 이수자 44명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전통 공예의 변화를 이끌어 온 이수자들의 장인 정신을 ‘결(結)’이라는 맥락 아래 마련된 ‘자연의 시간’, ‘장인의 시간’, ‘작품의 시간’ 3개의 공간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의 등줄기를 금·은사로 표현한 노현민 자수장 이수자의 ‘연산첩첩(連山疊疊)’과 김유진 낙화장 이수자의 ‘낙화 선면화(烙畫 扇面畵)’ 등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수자에게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 있는 ‘이수자 도슨트 프로그램’과 전통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국가유산진흥원 무형유산팀(02-3011-1706)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국가유산청은 이수자 전승 역량 강화를 위한 개인 전시 개최도 지원한다. 오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무서록(서울 종로구)에서 박선희 매듭장 이수자의 개인전 ‘자리이다 : 엮어야 비로소 풀리는’이,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모리함 전시관(서울 중구)에서는 박성숙 소목장 이수자의 개인전 ‘단순(單純)’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각각 개최된다.
전통가옥에서 만나는 현대공예, 남산골한옥마을 하우스뮤지엄 ‘집.zip’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0월 1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전통가옥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현대공예 전시 2025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집.zip’을 개최한다.
‘남산골 하우스뮤지엄’은 전통가옥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현대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로 한옥의 건축적 특성과 현대 예술을 감각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실험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 ‘집.zip’은 ‘흩어진 조각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는 전통 공예의 공통 조형 원리에 주목한다. 나무·돌·흙으로 집을 짓는 대목장(都片手)의 건축정신, 자투리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 삶의 파편을 한 땀씩 잇는 침선공예는 모두 ‘조각의 통합’이라는 한국적 미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전통의 재료와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엮어내며, 흩어진 요소들이 하나로 묶여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 ‘집.zip’은 압축파일(.zip)이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묶듯 ‘집’, ‘조각보’, ‘침선공예’라는 세 가지 전통적 상징을 통해 한국의 지혜와 미감을 현대적으로 엮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는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온바이소이(Onn. by Soi)’와 공예작가 최성미가 참여하며, 남산골한옥마을의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안채와 사랑채 두 공간에서 열린다.
‘온바이소이’는 남은 천 조각을 모아 새로운 질서를 엮는 조각보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브랜드다. 이승업 가옥의 창틀에 맞춰 새로 제작된 특대형 조각보와 곡선형 조각보 신작을 통해 전통 원단의 질감 속에 현대적 온기를 담아낸다.

최성미 작가는 전통 손바느질과 섬세한 인내를 바탕으로 ‘집념의 미학’을 구현한다. 복주머니, 버선 등 전통 장식을 활용한 모빌 작품, 여의주 문양을 장식한 모시함 신작 등은 전통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삶과 예술을 잇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시는 ‘한국의 전통’을 주제로 ‘오감’을 활용한 감각적 체험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디퓨저를 통해 나무·돌·흙의 향을 맡고, 감귤 잎차를 맛보며 온기를 느끼는 체험을 통해 전시의 몰입도와 참여도를 높인다.
부대 행사로 입동(立冬)에 맞춰 오는 11월 7-15일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이승업 가옥 마당에서는 ‘감귤잎차 시음회’가 열려 전통의 온기를 차향으로 체험할 수 있다.
마당에는 온바이소이의 조각보 천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관람객은 직접 전시의 한 장면을 기록하며 전통과 예술이 만나는 감각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 문화의 밤’ 주간을 맞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 또는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남산골한옥마을 기획운영팀(02-6358-553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