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단면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측면을 고찰하는 특별한 전시가 선보인다.

특별기획전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과 김지아 개인전 ‘투명한경계’가 도가헌미술관 1관·2관에서 오는 10월 19일까지 동시 개최된다. 설립 15주년을 맞는 아뜰리에 아키가 ‘Here and Beyond’라는 주제로 15년의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도가헌미술관,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 및 ‘투명한 경계’ 1관·2관 동시 개최

전광영·이배·서도호·이진우 특별기획전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과 김지아 개인전 ‘투명한경계 - 꿈과 현실이 스며드는 순간’이 도가헌미술관 1관·2관에서 오는 10월 19일까지 동시 개최된다.

◇ 전광영·이배·서도호·이진우 특별기획전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 전시 포스터. 이미지 도가헌미술관.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 전시 포스터. 이미지 도가헌미술관.

전시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은 전광영, 이배, 서도호, 이진우 네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가 물질을 통해 어떻게 존재의 경험을 확장하고 세계와 소통하는지를 보여준다.

전광영은 삼각형으로 접은 한지를 켜켜이 쌓아 전통과 현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문다.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원소와 같은 한지 조각은 시간과 기억을 담은 물질로, 그의 작업에서 정체성의 상징이자 집합체의 모습으로 조형적 힘을 발휘한다.

이배는 숯과 먹이라는 원초적 재료로 죽음과 탄생, 소멸과 재생의 철학을 드러낸다. 불의 흔적은 검은 심연을 이루고, 숯의 빛은 새로운 생명을 품는다.

서도호는 집·벽·경계 같은 건축적 구조를 투명한 형태로 재현하며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은 공간을 기억과 정체성의 장으로 확장시키며 회화적 공간을 새롭게 정의한다.

이진우는 숯과 목탄, 한지를 두드려 끊임없이 생성하는 깊은 질감과 무게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수행적 반복은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며, 존재 그 자체에 다가가려는 예술적 태도를 드러낸다.

이들의 작업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물질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의미와 정신의 근원으로 다루며, 한국 현대회화가 전통과 현대, 감각과 사유의 교차점에서 어떤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 김지아 개인전 ‘투명한경계 - 꿈과 현실이 스며드는 순간’

김지아 개인전 ‘투명한경계’ 포스터. 이미지 도가헌미술관.
김지아 개인전 ‘투명한경계’ 포스터. 이미지 도가헌미술관.

김지아 작가의 ‘투명한경계’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계가 진실인지 묻는다. 우리 시각은 제한된 스펙트럼에 갇혀 있으며, 기술의 기록도 본질에 도달하지 못한다. 작가는 이러한 인식의 틈에서 꿈과 현실이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품 ‘여행’은 사진, 디지털 효과, 회화를 융합해 새로운 감각의 문을 열고, 작품 ‘안녕 파도’는 독수리의 시선을 차용해 주체와 객체의 위치를 전복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차이를 넘어 존재의 다양성을 탐구하며, 인간의 감각이 절대적이라는 믿음을 흔든다. 본 전시는 굳어진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예술적 제안이다.

한편, 아트뮤지엄 도가헌(圖佳軒)은 미술관·도예공방·아트북 카페로 이뤄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도가헌(圖佳軒)은 그림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이며 중의적으로 목적이 아름다운 집, 뜻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매달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도예공방에서는 행복한 도자기 체험시간, 아트북 카페에서는 1000여권의 문화예술 서적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아트뮤지엄 도가헌이 위치한 용인시 기흥구 인근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장욱진고택, 경기도박물관, 보정동카페거리, 호암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환경이 조성돼 있다.

아뜰리에 아키 15주년 특별전 ‘ATELIER AKI : Here and Beyond’

권능 From Studio Chaos.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권능 From Studio Chaos.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설립 15주년을 맞는 아뜰리에 아키가 ‘Here and Beyond’라는 주제로 15년의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뜰리에 아키가 일관되게 제시해온 ‘글로벌 확장성’과 ‘동시대성’을 집약한 예술적 담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통해, 갤러리가 걸어온 과거와 현재를 잇고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전시 제목 '여기와 그 너머(Here and Beyond)'는 아뜰리에 아키의 현재의 지점과 그 너머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리키며, 동시대 미술이 직면한 현재성과 미래성을 함께 성찰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 2개의 장으로 나뉘어 기획됐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축적’과 ‘미래를 향한 도약’을 병렬적으로 나열하기보다는, 각각을 독립적 무대로 설정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는 관람객이 단일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이중의 시선’으로 동시대 미술을 바라보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전시 1부는 갤러리의 성장에 함께 해오며 이제는 국제 미술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이 세계 속에서 어떤 공명과 자리를 얻었는지를 증언한다. 반면 2부는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서사, 즉 앞으로 아뜰리에 아키와 새롭게 동행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다음 흐름을 이끌어갈 작가들을 조명하는 자리로, 비전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미학적 장(場)으로 이어진다. 

채지민, 살짝 어긋난 풍경.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채지민, 살짝 어긋난 풍경.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될 전시 1부는 아뜰리에 아키와 여정을 함께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미술의 담론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참여 작가인 권기수, 권능, 권대훈, 김승주, 서상익, 윤상윤, 이연미, 정성준, 정수영, 정유미, 채지민 그리고 최영욱은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확장해왔다. 이들의 작업은 내면과 자연, 전통과 현대, 일상과 초월, 구조와 본능,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대와 예술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오는 12월 11일부터 2026년 1월 17일까지로 예정된 전시 2부는 아뜰리에 아키와 함께 동시대 한국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 나갈 작가들의 현재적 담론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참여 작가들은 자전적 이야기, 감각의 잔상, 불안과 상상, 기억의 재배열, 복제와 고유성, 자아와 관계성 등 복합적인 주제를 각기 고유한 시선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15주년 기념 전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진솔하게 되짚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확신 있는 발언이자, 예술 현장에서 마음을 다해 고민했던 ‘동반 성장, 상생’이라는 가치가 다음 세대에까지 어떤 방식으로 전승될지 탐구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전시 ‘ATELIER AKI : Here and Beyond’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관객이 마주하는 또 하나의 ‘여정’임을, 그리고 이 순간이 다음 15년을 여는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임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