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켜 켜 
하 없는 세월들 쌓인
캄캄한  흑구름들 깨지며
새알 같은 햇덩이
품은
맑은 靑색 하늘 열리고.

그 후
때때로
물갈이 하듯.
세상 때  껴서
마른 버짐들
곰팡이꽃 처럼 필 때 마다
한 번씩
우뢰 치며
터지고
새 하늘 
열리고.

때때로
그렇게  그러면서
수 천 년 
우리  세월들 흘렀다.

작년에도
열릴 걸 기대
왜가리 목으로 
하늘 진종일 쳐다 보았건만 
그저 때 낀 
먹 구름들 뿐.

올해.
어쩔러나
열릴거나 열릴거나
맘 졸이며
몇날 전 부터
우두커니
하늘만 보는데...

아.
어쩔꺼나.

아리 아리 아리랑.
 

2025 개천절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