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윤 작가는 하랑갤러리에서 9월 23일 개막한 개인전 《붉은 실타래》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삶 속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동화적인 장면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최지윤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상에서 겪는 감정들을 상상력으로 풀어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낯설고 신비로운 장소와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색채와 패턴으로 펼쳐지며, 관람객의 시선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왕관을 쓴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다. 작가에게 왕관은 자아의 상징이며, ‘내면의 아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드러낸다. 작품 속 아이가 붉은 실타래, 새, 새장 등 상징적 요소들과 함께 자유와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담아낸다. 이는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일상을 재발견하게 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최지윤 작가는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어린아이를 품고 살아가지만, 성장하며 그 존재와 대화를 멈추곤 한다. 이번 작업은 잊혀진 내면의 아이와 다시 마주하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자신과 연결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랑갤러리는 ‘전시 서문’에서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의 긴 모험을 시작한다.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기억과 감정들은 때로는 여행처럼, 때로는 낯선 세계처럼 다가와 우리 안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최지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흔적들을 환상적인 장면으로 재해석하여,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품 속 세계를 탐험하도록 이끈다”라면서 “‘붉은 실타래’는 단순한 회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치유와 해방의 여정이며, 일상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상징적 여행이다. 관람자 스스로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며, 순수한 시선으로 일상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잠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만의 실타래를 따라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지윤 작가 개인전 《붉은 실타래》는 하랑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에서 10월 5일까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