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경주 월정교 북편 일원에서 ‘빛의 궁궐, 월성’을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 내부 정비와 전시를 개편해 지난 1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인과 함께 청운교·백운교 걸어보세요”…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홍보물. 이미지 경주시.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홍보물. 이미지 경주시.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부나 연인, 친구와 가족 등 2인이 한팀을 이뤄 특별한 체험을 나누며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저녁 7시 일주문에서 시작된다. 최대 100쌍의 참가자들은 등불을 들고 불국사 경내에 입장해 함께 걷는 여정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백미는 평소 개방이 제한된 청운교와 백운교를 직접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속세와 불국토를 잇는 상징적 통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불국사의 대표 건축물인 두 계단을 특별히 개방해, 참가자들이 소중한 인연과 함께 계단을 올라 다보여래와 석가여래가 자리한 득도의 세계로 들어서는 의미를 체험하도록 했다. 

불국사 전경. 이미지 경주시.
불국사 전경. 이미지 경주시.

대웅전 앞에서는 불국사 주지스님의 인연에 관한 설법이 이어지고, 석가탑과 다보탑을 무한대(∞) 형태로 도는 8자 동선의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탑돌이를 이어가며 끝없는 사랑과 영원한 인연, 평안과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 ‘인연의 춤’이 무대를 장식한다. 딥앤댑(Deep N Dap)의 리더 미나명과 한국무용가 명연희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스우파 2 메가크루 미션에서 한국무용과 코레오 댄스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5일과 26일은 커플 100팀을, 27일은 90팀을 모집하며, 팀당 참가비는 2만원이다.

한편,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오는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계속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년의 빛으로 엮은 신라 왕궁 월성에서의 체험 한마당

‘빛의 궁궐, 월성’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빛의 궁궐, 월성’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경주 월정교 북편 일원에서 ‘신라 왕궁 월성’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공연 관람, 월성 야경을 감상하는 ‘빛의 궁궐, 월성’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주에서 진행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신라 왕궁이었던 월성유적의 올해 발굴 성과를 국민이 체험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준비된 ‘월성 체험마당’은 올해 공개된 월성 사로국 시기의 주거지에서 출토된 직물과 보석함을 주제로 진행된다. 실을 엮어 직물을 직접 짜보는 ‘달빛 엮은 직조 월 행잉 만들기’와 ‘달빛 잇는 매듭팔찌 만들기’, 천연염색을 체험해 보는 ‘달빛 물든 천연염색 가방 만들기’, 조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모래주머니에 소원을 적어 채워보는 ‘월성을 지키는 소원주머니’, 끈과 펜던트를 꿴 목걸이와 보석함을 만들어 보는 ‘월성을 품은 보석함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제 월성지구 조사 현장을 둘러보는 ‘월성을 걷다’와 현장 답사 후 한 잔의 차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월성다(茶)향’도 함께 운영된다.

공연은 경주지역 시민 단체와 초·중등 학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및 퓨전국악 공연, 월성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는 ‘본무대 공연’과 버스킹, 전통 연희, 마술쇼 등으로 구성된 ‘소규모 공연’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반딧불이, 달과 토끼 등 다양한 모양의 야간 조명과 함께 신라 왕궁 월성(月城)의 밤 풍경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특히, ‘빛의 궁궐, 월성’ 행사 종료 후에도 반딧불이 조명이 10월 말까지 운영돼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방문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빛의 궁궐, 월성’은 누구나 무료로 현장 참여 가능하다. 단, ‘월성 체험마당’ 프로그램 중 ‘월성을 걷다’는 인터넷 포털에 ‘월성이랑’ 검색 후 네이버 예약 누리집에 접속해 회차당 30명씩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새 단장 마친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  개관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 내부 전경. 이미지 국가유산청.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 내부 전경.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 내부 정비와 전시를 개편해 지난  1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파주 삼릉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공릉(恭陵, 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순릉(順陵, 제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영릉(永陵, 추존 진종과 효순황후)으로 이루어진 조선 왕릉군이다.

이번에 개편된 역사문화관은 ‘파주 삼릉 알아보기’, ‘조선왕릉 알아보기’, ‘파주 삼릉 실감형 영상’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관람객 주도형 체험 요소를 중심으로 개편됐다.

△‘파주 삼릉 알아보기’에서는 파주 삼릉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다. 공릉, 순릉, 영릉의 능주와 연혁 그리고 왕릉으로 추존된 역사를 소개한다. 3차원(3D) 그래픽으로 제작된 파주 삼릉 숲의 사계절 영상을 통해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고,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접근이 제한된 능침을 포함해 삼릉 전체를 마치 직접 걷는 듯한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선왕릉 알아보기’에서는 능주의 신분·성별, 부장품의 시대별 특징 등을 왕릉 부장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실제 출토된 유물 사진과 사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정조 부장품을 실물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40기의 조선왕릉과 왕실 부장품 정보도 무인 단말기를 통해 상세하게 찾아볼 수 있다.

△‘파주 삼릉 실감형 영상’은 왕릉을 지키는 석물들을 신적인 존재로 풀어낸 미디어아트다. 왕릉의 능침을 위협하는 존재로부터 석물들이 깨어나 능을 지키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연출해 왕릉 석물의 상징성과 신성함을 극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