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줄기.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햇살 한 줄기.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마이아트뮤지엄이 8월 1일 개막한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는 19세기 나폴리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회화를 통해 그 시절의 사회 변화와 일상, 그리고 도시의 정취를 생생하게 전한다.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귀족계층 자제들이 여행을 떠나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돌아보며 고전문화와 귀족사회의 교양을 익혔다. 이를 그랜드 투어라고 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그랜드 투어를 하고 이탈리아여행기를 남겼다. 이탈리아에서 그랜드 투어의 중심지가 나폴리였다.

우아한 산책.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우아한 산책.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그래서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Vedi Napoli e poi muori.” 말이 18세기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이 말은 나폴리가 감탄과 찬사의 대상이었던 특별한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찬란한 햇살과 유서 깊은 유산, 그리고 활기찬 일상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예술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는 이러한 나폴리의 정서와 풍경이 19세기 회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조망하는 전시다. 마이아트뮤지엄과 이탈리아 국립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과 협력하여, 그들이 소장한 19세기 회화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남부가 겪은 사회의 변화와 그 시대의 삶을 펼쳐 보인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이다. 

야외 트라토리아.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야외 트라토리아.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카포디몬테 미술관은 나폴리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있는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이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47,000점에 달하는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약 4,235평(14,000㎡)에 이르는 공간에 126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19세기 나폴리는 군주제에서 이탈리아 통일(1861년)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기를 겪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 속에서 회화는 변화하는 사회의 기록이었다. 이 시기의 작가들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거쳐, 서민과 하층민 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베리즈모(Verismo)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했다. 특히 베리즈모는 프랑스 사실주의와 유사하면서도,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사회 구조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카사칼렌다의 풍경.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카사칼렌다의 풍경.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과 협업하여 엄선한 19세기 회화 속 인물과 풍경을 통해 이탈리아 나폴리 정서를 소개하는 조반니 볼디니, 조아키노 토마 등 주요 작가들의 유화 및 파스텔, 수채화를 포함하여 7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부 Female Images 그녀들을 마주하다, 2부 Interiors.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 3부 Gioacchino Toma, evoking the state of mind. 토마의 시선, 4부 Exteriors. 빛이 있었고, 삶이 있던 곳으로 구성되었다. 

스파뇰레토 - 열정과 예술.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스파뇰레토 - 열정과 예술.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우리는 그 시대의 나폴리를 직접 걸어보지 못했지만, 전시 속에서 마주하는 인물과 풍경, 남쪽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통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그리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나폴리라는 도시가 간직한 이야기 속을 거니는 특별한 여정으로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도슨트 전시 해설로 작품의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칼로레 강의 다리.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칼로레 강의 다리. 이미지 마이아트뮤지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는 마이아트뮤지엄(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