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연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새로운 면모를 시도하는 특별한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심청’을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Ⅰ ‘어쿠스틱’을 오는 8월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5 신진국악실험무대’의 창작주간이 오는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8월 16일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 퓨전국악 밴드 ‘PLAY 가온’의 창작 공연 ‘심청전-심학규의 찰나’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창극 ‘심청’

국립창극단은 신작 ‘심청’을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심청’은 자기희생적인 심청의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고스란히 유지하되, 원전의 시간과 공간, 캐릭터 등을 자유롭게 변형해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연출과 해석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과 달리 ‘심청’의 음악은 전통 판소리의 원형을 유지한다. ‘심청가’ 대목은 가사를 그대로 유지하되, 극의 흐름이나 인물의 정서에 따라 화자를 달리하거나 원전과 다른 장면에 불리며 새로운 감정과 의미를 생성한다.
여기에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소리북‧장구 등 국악기를 중심으로 한 수성가락 반주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 서양 현악기 소리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음악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두 인물 심청, 심봉사 역은 더블 캐스팅으로 배우별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다. 주인공 심청 역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춘향’ 등에서 맑고 섬세한 소리와 매력 있는 연기를 선보인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지난 4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소리꾼 김율희가 맡는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배역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맡는다. 뺑덕어멈 역은 이소연이 맡아 뛰어난 소리 기량과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강렬한 매력을 쏟아낸다.
이 외에도 국립창극단 단원을 포함해 시즌단원, 무용수 아역배우, 합창단 등 150여 명의 출연진이 대거 출연해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채운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어쿠스틱’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Ⅰ ‘어쿠스틱’을 오는 8월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 첫 번째 공연인 ‘어쿠스틱’은 음향 확성 장비에서 벗어나 국악관현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기획된 공연이다. 단순히 서양 오케스트라 형식의 모방을 넘어, 국악기 고유의 울림과 구조를 고려해 악기와 연주자의 배치, 소리의 방향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구성, 동일한 두 연주곡을 서로 다른 악기 배치로 연주하고 반사판 위치를 변경함으로써 같은 곡이 어떻게 울림이 달라지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관객의 참여다. 30분간의 인터미션 시간동안 관객들이 로비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공연 리뷰 전용 웹페이지에 접속, 자신의 좌석에서 들은 음향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리뷰로 남길 수 있다. 작성한 리뷰는 좌석 위치별로 정리돼 로비에 설치된 LED 패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두 개의 작품은 최지혜 작곡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과 박명훈 작곡가의 위촉 신작 ‘시선(視線)’이다. ‘감정의 집’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최근 10년동안 가장 많이 연주한 레퍼토리로 동시대적 감수성과 국악기 고유의 음색을 조화롭게 녹여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쓰인 ‘시선(視線)’은 ‘시선’이 단순한 눈의 움직임이 아니라 인식과 감정, 반응이 뒤섞인 감각이라는 점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작곡가 박명훈은 복잡한 감각의 흐름을 소리로 표현하며, 국악기의 울림이 공간을 따라 이동하고 반사되고 굴절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오름극장의 공간 구조를 적극 활용해 관객이 소리의 움직임과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국악 ‘2025 신진국악실험무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5 신진국악실험무대’의 창작주간이 오는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열린다.
‘신진국악실험무대’는 예술가들의 레퍼토리 개발과 무대를 지원해 신진 국악인의 등용문이자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9월 한 달을 신진예술인의 창작 레퍼토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창작주간으로 운영한다. 관객들은 K컬처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국악인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기악 부분에서는 아쟁 연주자 배호영이 AI 더빙을 활용한 무대로 창작주간 시작을 알리고, Ensemble SUM, 연희퍼포머그룹 처랏, 부산가야금거문고앙상블, 김영준, 윤희연, 정규혁 등이 무대를 선보인다.
성악 부분에서는 정가의 울림과 현악기의 음색을 들려줄 에이포리즘, 팝소리를 기반으로 소리극을 선보일 심풀, 신한별, ‘해님 달님’과 ‘콩쥐 팥쥐’를 전통 판소리로 재구성한 소리다방, 민요씨스타즈 춘삼월, 김강록이 판소리 무대를 올린다.
무용 부분에서는 진도씻김굿을 모티브로 ‘넋’과 ‘혼’의 경계를 탐구하는 더문댄스컴퍼니와, 절구 오브제를 활용해 인간 존재의 해체와 재구성을 무용 언어로 표현하는 백상하가 관객들과 만난다.
연희 부분에서는 현대연희Prototype 조정현, 김형진, 아리향, 그룹굿손이 출연한다.
‘2025 신진국악실험무대’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련 상세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70-8893-4775)
국립전주박물관 문화공연, ‘PLAY 가온의 퓨전국악공연’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8월 16일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 퓨전국악 밴드 ‘PLAY 가온’의 창작 공연 ‘심청전-심학규의 찰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고전 설화 ‘심청전’을 아버지 ‘심봉사’의 시선에서 재구성한 창작 무대로,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감정과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소리꾼의 해설과 함께 전개되며 각 장면에 맞춘 12곡의 자작곡이 극의 흐름을 이끈다.
무대에는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드럼, 베이스, 기타 등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가 함께해,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달빛연가’, ‘Show Me The 공양미’, ‘인당수 가는 길’, ‘부녀 상봉’, ‘광명’ 등 다양한 곡을 통해 심봉사의 내면 여정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관람은 7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공연 예약은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진행된다. 공연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