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과 소위 ‘진도 삼례’의 탄생 주기를 기념하는 기획공연 등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1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8월 2일 오후 3시, 진도 삼례 시리즈 1 ‘조공례를 부르다’를 선보인다.
안중근·윤봉길 의거, 관현악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판소리 ‘열사가’로 듣는다

국립국악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1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
‘빛을 노래하다’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중심이 돼 노래와 국악관현악의 협연으로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축제의 무대다. 젊은 소리꾼 김주리, 고준석, 아쟁 명인 이태백, 춤 명인 강은영, 창작 그룹 ‘구이임’, 현음어린이합창단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공연은 광복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키워드로 각각의 장면이 구성된다. ‘화합’을 노래하는 첫 번째 장면은 신명 나는 ‘판놀음’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준호 작곡의 ‘판놀음’은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지는 들판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으로, 관현악과 판굿이 어우러져 하나의 판을 이루며 화합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어지는 ‘시(詩), 기억을 노래하다’에서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지난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서거한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시인의 대표작 ‘서시’, ‘풍경’, ‘새로운 길’을 젊은 창작 그룹 ‘구이임’이 노래한다.
세 번째 무대 ‘열사, 희생을 노래하다’에서는 젊은 소리꾼 고준석이 ‘열사가’로 무대의 중심에 선다. 일제강점기 열사들의 삶과 행적을 판소리로 노래한 ‘열사가’는 박근희 작가가 정리한 사설을 작곡가 장태평이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고준석은 관현악과 함께 하는 ‘열사가’를 통해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대목과, 윤봉길의 홍커우공원 의거 대목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며, 그날의 울림을 전한다.
네 번째 ‘축원, 소망을 노래하다’에서는 진도씻김굿을 위한 악가무협주곡 ‘제석거리’를 아쟁 명인 이태백과 진도씻김굿의 소리를 전하는 무가 김나영, 지전춤의 강은영, 장구 김태영이 함께 협연한다. 이들은 굿의 전통적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악관현악과 조화를 이루며, 진도씻김굿의 예술성과 의례적 깊이를 웅장하게 들려준다.
다섯 번째 ‘대한, 미래를 노래하다’에서는 소리꾼 김주리와 현음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선다. 젊은 소리꾼 김주리가 ‘대한이 살았다’로 무대를 열고, 현음어린이합창단이 지난해 작고한 김민기의 노래 ‘천리길’을 부르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이어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강산’으로 열기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광복, 빛을 노래하다’에서는 ‘내가 원하는 나라는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라고 한 김구 선생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부르며 공연의 막을 내린다.
‘빛을 노래하다’는 오는 8월 14일 오후 7시 30분, 8월 15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문의 02-580-3300)
우리 삶을 노래한 그녀, 조공례를 부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8월 2일 오후 3시, 진도 삼례 시리즈 1 ‘조공례를 부르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보배섬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진도 삼례”라 일컬어지는 조공례, 채정례, 김대례의 탄생 주기를 기념하고 추억하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그중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남도소리의 명인 조공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제자인 김용우와 딸 박동매(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 그리고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1부 ‘젊은 소리꾼 김용우’는 조공례 명인의 살아생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상으로 시작해 소리꾼 김용우와 그의 밴드가 함께 무대를 선보인다. 강강술래부터 시작해 시선뱃노래, 대감거리, 남도들노래 중 절로소리까지 준비했다.
이어 2부 무대는 공연의 주 제목인 ‘조공례를 부르다’로 박동매와 남도들노래보존회,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허정승, 김원기, 이건호, 그리고 김용우가 함께해 남도들노래, 오곡타령, 진도아리랑으로 무대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조공례 명인은 삶이 소리고, 소리가 삶이었던 명인으로, 우리 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에게 소리를 배운 김용우는 국가무형유산 가사 이수자이자, KBS 국악대상 대상(2016)과 제6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2015), 올해의 예술상(2006) 등을 수상한 국악계 황태자다. 또한, 김용우는 정규앨범 9집과 싱글/미니/EP/베스트앨범 포함 총 16장 발표해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예술인이다.
함께 무대를 꾸밀 박동매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이며,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공연(워싱턴)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남도들노래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진도교육지원청, 중앙대학교 등에서 남도들노래를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