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성한 스토리를 담은 전시가 다채롭게 열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현대인의 삶에서 익숙한 ‘사진’을 소재로 ‘사진 맛집 : 과학, 기술, 욕망의 협업’ 특별전을 7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7월 25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개최한다.
국립중앙과학관, ‘사진 맛집 : 과학, 기술, 욕망의 협업’ 특별전

국립중앙과학관은 현대인의 삶에서 익숙한 ‘사진’을 소재로 ‘사진 맛집 : 과학, 기술, 욕망의 협업(콜라보)’ 특별전을 7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사진에 투영된 인간의 기억하고 싶고, 알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창작하고 싶은 네 가지의 욕망이 과학기술과 어떻게 만나고 진화해왔는지를 조명한다. 전시의 제목 ‘사진 맛집’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자하는 욕망을 반영하며, 부제인 ‘과학, 기술, 욕망의 콜라보’는 사진 속에 숨겨진 인간 심리와 과학기술의 융합적 특징을 함축하고 있다.
전시는 네 가지의 욕망에 따라 구성된다. △“기억하고 싶은”에서는 시민 공모로 수집한 추억 사진을 전시하고, 오래된 사진을 복원하는 체험과 사진기(카메라)의 진화와 사진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알고 싶은”에서는 실감 현미경과 우주망원경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기술을 경험한다.
△“보여주고 싶은”에서는 사진작가와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감상하며 인생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인공 지능으로 사진 속 나의 욕망을 분석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만들고 싶은”에서는 인공 지능을 활용해 나만의 인생사진을 찍고, 명화 속 주인공도 되는 색다른 경험과 함께 인공 지능 조작영상(딥페이크) 감별 체험을 통해 기술과 윤리,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대한 성찰도 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특별 행사로 참여 작가들의 전시 설명회(7월 24일), 광복절 기념 이색 태극기 인생사진 수업(8월 15일), 3인의 작가에게 듣는 틀 안으로!(프레임 인!) 실습 연찬회(9월 20일) 등 매달 색다른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과학관 80주년 기념 팝업 전시도 병행한다.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7월 25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다. 손기정 선수는 지난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하며 우리 민족의 긍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1945년 광복 후 지도자로 참여한 1947년과 1950년 보스턴 마라톤대회를 ‘KOREA’의 이름으로 제패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하며 또 한 번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전시 제목인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지난 1947년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손기정이 지도한 서윤복(1923-2017) 선수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축하하며 써준 휘호 “족패천하足霸天下”에서 인용한 것이다.

전시에는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특별 부상품이었던 고대 그리스 투구를 비롯해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함께한 전시품 18건을 선보인다.
특별전이 열리는 상설전시관 기증 1실은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청동투구’를 단독 전시해온 공간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위한 특별 부상품인 ‘청동투구’를 50년 만에 돌려받은 선생은 이 투구가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전시에서는 ‘청동투구’와 더불어 손기정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금메달’과 ‘월계관’, ‘우승상장’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 특별전 이후 14년 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오른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삭제한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은 민족 정체성 회복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기정 선수 역시 자신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국 사람들에게 한글로 “손긔졍”이라고 사인해 주었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베를린 올림픽 우승 직후인 1936년 8월 15일에“Korean 손긔졍”이라고 서명한 작은 엽서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서명은 손기정 선수가 세계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전시에서는 또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AI 기술로 재현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1936년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청년 손기정의 모습부터, 1947년과 1950년 ‘KOREA’의 이름으로 당당히 세계를 제패한 그의 제자들,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노년의 손기정의 모습까지 관람객들이 그날의 영광과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