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원 스님

올해 지구촌은 환경오염이 부른 이상기후로 가마솥 같은 찜통더위로 모든 사람이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덥다 뜨겁다 하는 하소연을 연신 내뱉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이 찜통더위를 벗어날 것인가?

지금 뜨겁다 덥다 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뜨겁다 덥다 하는 것은 바로 이 마음입니다. 지금 마음이 덥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뜨겁다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뜨거운 것이 있습니다. 만약 덥다 하는 마음이 없다면 덥고 뜨거운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더운 것은 바로 이 마음입니다.

그래서 뜨거운 태양이다 하는 것도 마음이고, 땀나고 괴롭다 하는 몸뚱이도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태양도 마음이고, 몸뚱이도 마음인 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없는 태양은 뜨거울 뿐이고, 마음이 없는 몸뚱이는 땀나고 괴로울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뜨거운 태양과 땀나고 괴로운 몸뚱이가 바로 이 마음이라고 바르게 알고 깨달으면 덥고 괴로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진실에 어두운 이 시대 과학의 어리석은 주장을 살펴봅니다. 과학은 8~9년 전에는 이 세계가 실재세계가 아닌 가상세계(假像世界) 즉 가짜세계일 확률이 95%라고 하였다가 지금은 99.99% 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과학은 무엇을 보고 이 세계가 거짓세계 가짜세계라고 하는가?

과학은 지금까지 우주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4차 산업시대의 출발단계에서 보니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이 세계가 진짜가 아닌 가짜세계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계는 과연 거짓이고 가짜세계인가? 테슬라의 CEO 일런 머스크도 이 세계가 가짜일 가능성이 99.99%라고 하였으나 그 주장은 입으로 하는 주장일 뿐 실재의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 세계가 가짜세계라고 해놓고 실재행동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 밑에서 직을 받아 일을 했으며, 그와 의견이 맞지 않으니 이제는 아메리카 정당을 따로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같은 모든 그의 행위는 세계가 가짜세계라는 그의 말과 서로 반대가 되어 어긋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면 왜 과학자들과 러스크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과학이 우주세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으로만 가짜세계라고 하므로 말과 행동이 통일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가짜세계인가? 가상세계가 곧 가상세계가 아니다 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반야 600부를 21년에 걸쳐 설하셨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반야부 마지막에 설하신 경으로 반야 600백부의 핵심이 되는 경입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이 반야 600백부를 압축한 것이라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부처님이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사천대장경을 압축한 경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무엇을 말씀하신 것인가?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오직 일체가 곧 일체가 아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불법이 곧 불법이 아니고, 반야바라밀이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며, 우주세계가 아니고, 티끌이 아니며, 우리들의 육신이 곧 육신이 아니라 모두 이름이며, 부처와 보살과 여래도 또한 이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금강경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주세계의 일체존재는 꿈이고 허깨비이며 그림자이고, 이슬 같고 번개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물질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물질이며 오감(五感)의 대상도 공하고, 모든 분별작용도 공하며, 모든 행위와 모든 인식도 공하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공하다는 것은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오온(五蘊)이 공하다 하면 오온이 바로 오온이 아니고, 세계가 공하다 하면 세계가 바로 세계가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모든 법이 공하여 법이 곧 법이 아니기 때문에 생길 수도 없고 멸할 수도 없으며, 더러울 수도 깨끗할 수도 없으며, 당연히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 가운데 즉 아닌 것 가운데에는 필히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이 있을 수 없으며, 눈과 귀와 혀와 몸과 뜻도 당연히 없고, 때문에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습니다.

또한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없음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없음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과 괴로움이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우리들이 좋아하는 지혜도 없고 티끌만한 것도 얻을 것이 없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말씀과 같이 이 마음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좋아하는 번뇌 망상의 눈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쩔 수 없는 미완성의 중생(衆生)이고, 망상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은 당연히 가짜세계 곧 고통이 출렁이는 사바세계(娑婆世界)이기 때문에 몸뚱이가 곧 몸뚱이가 아니고, 세계가 곧 세계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올 여름 가마솥의 폭염을 벗어나려면 오직 이 마음을 깨쳐서 싫어하고 좋아하는 망상에서 벗어나는 길뿐임을 깊이 성찰하여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