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 사진 넥서스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 사진 넥서스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에 신보라 소설가의 <울트라맨을 위하여>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2025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세 달간 진행된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수많은 작가의 관심과 응원 속에 400편이 넘는 경장편 소설이 응모되었다. 예심위원회에서는 총 여덟 편의 작품이 후보작으로 선정하였고,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소설가, 평론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다시 오랜 시간 논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이번 회차에는 대상 한 편만 선정했다. 이 심사에는 편혜영, 안보현 작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담당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신보라 소설가의 <울트라맨을 위하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를 한 편혜영 소설가는 “<울트라맨을 위하여>는 성장의 대가에 대한 혹독한 비유로 가득한 소설이다. 성장은 가혹하다. 저절로 자라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내놓아야 인생에 설득력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친구를, 때로는 엄마를, 대개는 나 자신을 전부 내놓은 후에야 겨우 깨닫게 된다. 우리 삶에 울트라맨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삶의 근근한 동행은 그저 나 자신뿐임을.”이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 도서 이미지. 제공 넥서스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 도서 이미지. 제공 넥서스

안보윤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오래 혼자였던 사람만이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볼 수 있다. 지독한 시선을 견뎌본 사람만이 이방인의 굽은 등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멍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행위가 숨기 위해서가 아니라 ‘꺼내지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이 소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끝없이 말한다. ‘나를 안아주세요. 나를 살려주세요. 나를 그저 사랑만 해주세요.’”라고 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갈등하다가 새롭게 이어져가는 성장 서사를 인생의 축도처럼 그려간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싸’들의 삶에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허무가 출렁이지만, 그 이방인들의 삶에는 스스로를 항구적인 사랑의 울트라맨으로 세워가려는 아득한 꿈 또한 충일하게 번져간다. 소외와 아픔,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통증처럼 구축해간 이 아름다운 소설 앞에서 우리는 국외자들이 겪는 상처와 그것을 넘어서는 사랑의 카타르시스를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호하게 아름다운 ‘작가 신보라’의 문장을 강렬한 기억으로 품게 될 것이다.”이라고 했다.

신보라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남겼다.

“서태지의 노래 ‘울트라맨이야’에서 비롯된 소설이다. 십수 년 전에 처음 노래를 들었을 당시 굉장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몇 해가 지난 뒤에 다시 들었던 노래에서는 ‘슬픔’을 느꼈다. 이때 작품의 창작 배경이 되는 우주가 만들어졌다. 울트라맨은 울트라맨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써왔고 쓸 작품들의 인물은 균형보다는 불균형, 완성보다는 흔들림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부족한 글에도 귀 기울여주시고 발굴해주신 심사위원과 넥서스 편집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수상자 신보라 작가. 사진 넥서스
수상자 신보라 작가. 사진 넥서스

신보라 작가는 1994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대구에서 자랐다.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휠얼라이먼트>로 등단하여 《현대문학》, 《문장웹진》 등에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앤솔러지 《하지의 무능한 탐정들》을 펴냈다.

7월 15일 시상식에서 넥서스 이상진 대표이사는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5회를 맞이했다.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학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5회는 400편이 넘는 작품이 공모됐다. 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은 신보라 소설가의 <울트라맨을 위하여>다.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기여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