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를 매개로 제주어의 정서를 풀어낸 전시, 제17회 제주섬유예술가회 정기전 《제주어: 혼디 엮은 결》이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 고유의 언어인 ‘제주어’를 예술적 언어로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둔다. 육지와는 다른 역사와 감성을 지닌 제주어의 소중함을, 섬유라는 물성을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주섬유예술가회 회원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제주어가 담고 있는 삶의 결을 섬유 예술로 표현한다.
참여 작가들은 미술, 디자인, 공예, 의상 분야를 전공한 전문 예술가들로 구성된 제주섬유예술가회 소속으로, 섬유예술기법 연구와 지역문화와의 접점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이들은 연 2회 이상의 워크숍을 통해 기법을 발전시키고, 감물 염색과 자연 염색 등 제주의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왔다.
이번 정기전은 제주어가 지닌 언어적 정서와 공동체의 기억을 섬유라는 재료를 통해 풀어내며, 관람객이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을 제안한다. 언어의 결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결이 마음의 결로 이어지는 경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섬유로 엮은 언어의 결을 따라 걸으며, 당신만의 제주어를 떠올려 볼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