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OCK, BZ-BONGDARI-C2506, 2025,  Mixed media on canvas,  30x30x3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Q.ROCK, BZ-BONGDARI-C2506, 2025, Mixed media on canvas, 30x30x3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서울아트나우(Seoul Art Now)는 5월 10일부터 6월 14일까지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 갤러리 The Alter Space에서 전시《KORtemporary: 한국 동시대 작가 4인의 작업 전시》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인 KORtemporary는 “Korea”와 “Contemporary”의 결합어로, 한국적 정체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함께 반영하는 동시에,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 시선을 담아낸다. 이 전시는 한국 미술이 단일한 시각이 아닌 다층적 해석과 조형 실험을 통해 세계 미술계와 만나는 장이 될 것이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구성과 작품 방향은 서울아트나우의 전시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긴밀히 조율되었으며, 현지 공간인 The Alter Space와의 협업을 통해 실현되었다. 이 전시는 한국 동시대 회화가 지닌 감각적 실험성과 미학적 다양성을 런던 현지 관객에게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Q.ROCK, 이은황, 인경, 이여운 총 4명. 이들은 각각 수묵과 은분, 상징적 인물, 소비 아이콘, 일상 오브제 등을 활용해 회화의 재료와 개념을 확장하며, 정체성과 사회적 경험, 기억, 반복,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직조한다. 각자의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회화적 표면 너머’에 존재하는 내면의 풍경과 동시대적 시선을 드러내며, 이미지와 사유, 구조와 감각이 만나는 다층적 회화를 실현한다.

이여운, 주작도-숭례문, 2022, 캔버스천에 수묵과 은분, 50x50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이여운, 주작도-숭례문, 2022, 캔버스천에 수묵과 은분, 50x50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Q.ROCK 작가는 투명 비닐봉지 안에 담긴 다양한 오브제를 극사실적으로 그리며, 일상적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베어브릭, 아이언맨, 불상, 아톰 등 익숙한 대중문화의 상징들은 비닐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비와 욕망, 보호와 은폐라는 이중적 성격을 드러낸다. 디지털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아날로그적 수행 방식, 반복적 레이어링은 회화와 디자인, 조형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각적 긴장과 시각적 밀도를 만든다. 최근에는 <야누스> 시리즈를 통해 인간과 기술, 외형과 내면의 이중성을 주제로 시각 언어를 확장한다.

이은황, Listen to inner gaze, 2024, 캔버스에 유화,  53x45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이은황, Listen to inner gaze, 2024, 캔버스에 유화, 53x45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이은황 작가는 안경을 쓴 인물상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관찰과 인식, 응시의 관계를 회화적으로 탐구해왔다. 안경은 자아와 타자의 경계이자, 시각적 거리감을 설정하는 장치이다. 화면 속 인물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반복된 포즈와 중첩된 시선 구조 속에서 긴장감과 고요한 유머를 드러낸다. 이은황의 작업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로 기능한다.

인경, Healing Chair 1, 2024,  핀과 혼합재료,  22.5x27.8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인경, Healing Chair 1, 2024, 핀과 혼합재료, 22.5x27.8cm.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인경 작가는 ‘핀’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소비사회의 상징적인 이미지—루이비통, 캠벨수프, 코카콜라 등—를 반복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미지 위에 수천 개의 핀을 수작업으로 박아 넣는 방식은 기계적 이미지에 노동의 시간과 물성을 덧입히며, 익숙한 아이콘을 새롭게 체험하게 한다. 단순한 해체가 아니라 시각 문화에 익숙해진 이미지를 물성 중심의 작업으로 전환해, 관객이 이미지의 의미를 다시 체감하도록 유도하는 시도다.

이여운 작가는 건축 도면처럼 나뉜 화면 위에 수묵과 은분을 쌓아가며 조형적 구조를 탐색해온 작가다. 직선 구획과 여백 사이에서 반복되는 화면 구성은 정제된 질서감과 함께 회화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전통 회화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그 형식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화면의 규칙과 구조를 스스로 설정해 나가려는 태도가 그의 작업을 이끈다.

Alter Apace 갤러리.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Alter Apace 갤러리. 이미지 서울아트나우

 

The Alter Space는 런던 브릭레인 인근 스피탈필즈(Spitalfields) 지역에 자리잡은 독립 현대미술 갤러리로, 아시아 및 글로벌 작가들과의 협업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며 유럽 내에서 새로운 작가군을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공간 운영을 바탕으로, 신진 작가와의 연계 및 국제 전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