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전통음악의 정취를 물씬 풍겨줄 각별한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민속악단 정기공연 '다시 그리는 노래'를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4월 12일 오후 4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올 한 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장인의 시간들 - 빛과 바람’을 개최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이 마련한 2025 상반기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가 오는 4월 16일 오후 7시 전남 진도군 소재 옥주골 창작소에서 다시 열린다.

잊혀진 지역별 통속민요 26곡, 50여 명의 노래와 연주로 되살려

‘다시 그리는 노래’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다시 그리는 노래’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오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민속악단 정기공연 '다시 그리는 노래'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지난 2023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민요로 풀어본 ‘꽃신 신고 훨훨’, 2024년 노동 현장에서 불렸던 일노래를 엮어 구성한 ‘일노래, 삶의 노래’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사회에서 전문 예인들이 불렀던 통속민요를 오늘날 감성에 맞도록 무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과거에는 널리 불렸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잊혀져가고 있는 노래들을 다시 찾아 현대적인 미감으로 해석했다. 일제 강점기에 발매된 음원과 과거 현장 조사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추천과 감수를 거쳐 엄선한 지역별 대표 민요 26곡을 선보인다. 빛바랜 노래에 다시금 숨을 불어 넣으며 민요가 우리네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단원 등 50여 명이 출연해 ‘기억속의 소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1막에서는 경기소리를 들을 수 있고, 2막에서는 ‘사랑과 기다림, 자연 속의 노래’라는 주제로 서도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3막 ‘봄과 꽃이 피어나는 생의 순간’에서는 남도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신명의 장,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4막에서는 경기와 서도민요가 한바탕 어우러지는 무대를 볼 수 있다. 마지막 5막 ‘산과 바람을 담은 노래’에서는 강원도 소리로 전체 공연을 마무리한다.

예약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예매(02-580-3300)가 가능하다.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무대 위 ‘빛과 바람’으로 피어난 국가무형유산 선자장·나전장의 예술혼

‘장인의 시간들 - 빛과 바람’ 포스터. 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장인의 시간들 - 빛과 바람’ 포스터. 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4월 12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올 한 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장인의 시간들 - 빛과 바람’을 개최한다.

이번 개막공연 ‘장인의 시간들 - 빛과 바람’은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 보유자와 나전장 박재성 보유자의 삶과 예술혼을 현대적인 무대 연출과 조명, 음악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선자장 김동식 보유자는 전북 전주에 거주하며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가에서 합죽선 제작 기술을 배웠으며, 70년간 우리 조상의 풍류와 멋을 대표하는 전통부채의 정교한 기술과 아름다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전장 박재성 보유자는 경남 통영에 거주하며, 57년간 나전 기술을 연마했고, 지난 2008년 경상남도 최고 장인으로 선정됐다. 2023년 나전장 끊음질 장인으로 인정되면서 보유자가 없던 끊음질 전승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연 연출은 전통예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이인보 연출이 맡았다. 안무가 심준영, 사운드아티스트 주준영, 설치미술가 이휘순, 영상작가 라지웅이 협업한다. 공연 무대에는 선자장 김동식 보유자, 나전장 박재성 보유자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창작단체 리퀴드 사운드, 거문고 강태훈, 생황 한지수가 함께한다. 

이번 개막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오는 4월 2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리듬 속 단맛! 진도와 남미의 민속탐험 ⋯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이 마련한 2025 상반기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가 오는 4월 16일 오후 7시 전남 진도군 소재 옥주골 창작소에서 다시 열린다.

이 공연은 국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 방식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뜻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또한,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을 넘어 국민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는 국악 콘텐츠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는 전문가 또는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인문학과 국악을 접목한 강의형 공연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오는 4월 16일 강의자로는 작가 박명화가 무대에 오른다. “리듬 속 단맛 : 진도와 남미의 민속탐험, 진도와 남미의 민속 뒷이야기”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박명화 작가.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박명화 작가.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박명화 작가가 들려줄 이야기는 남미의 사탕수수 재배와 독특한 민속문화를 한국의 엿기름과 쌀로 단맛을 낸 엿과 교차하여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남미의 북놀이와 한국의 진도북놀이를 비교하며, 두 지역의 전통 음악과 춤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남미와 진도의 노동요 이야기를 통해 각 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한편, 공연은 전라남도무형유산 조도닻배노래 보유자 조오환의 ‘엿타령’과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의 박소심, 정기자의 진도의 토속민요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국가무형유산 강강술래 이수자이자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인 고미경의 ‘북춤’으로 공연을 더욱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제한된다. 공연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선착순 30명까지 전화로만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혹은 장악과 전화(061-540-4038)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