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무대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오는 3월 13일과 14일 이틀 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공연 ‘행악과 보허자 - 하늘과 땅의 걸음’을 무대에 올린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전북·전남·제주 지역의 학교, 기관 등 100여 곳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국가유산교육 체험관 ‘이어지교’를 운영한다.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오는 3월 24일 오후 2시 창경궁 대온실에서 ‘창경궁 대온실 수리 보고서 북토크’ 행사를 개최한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오는 3월 1일 오후 2시부터 진도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새나래 축원’을 펼친다.

2025년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행악과 보허자’ 무대 올린다

‘행악과 보허자’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행악과 보허자’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왕실의 행차나 관찰사, 사신 등의 행렬에서 연주한 ‘행악’을 중심으로 정기 공연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오는 3월 13일과 14일 이틀 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공연 ‘행악과 보허자 - 하늘과 땅의 걸음’을 무대에 올리고, 실제 왕이 궁을 나서고 돌아오는 과정을 다채로운 연주를 통해 재현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행차 음악은 행차의 여정에 따라 궁을 나서는 ‘출궁악’, 행차 중 연주하는 ‘행악’, 궁으로 돌아오며 연주하는 ‘환궁악’, 환궁 이후 베푸는 연향에서 연주하는 ‘연례악’으로 구성된다.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리는 출궁악에서는 ‘여민락만’을, 행차 이후 궁으로 돌아오는 환궁악에서는 ‘여민락령’을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연주해 아정하고 기품 있는 궁중음악의 매력을 전한다.

왕실의 행차 도중 연주하는 행악에서는 ‘취타’와 ‘대취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반적으로 관악기 위주로 연주하는 ‘취타’에 정악단의 고보석 거문고 수석과 이명하 가야금 수석이 구성한 현악기 편성과 향비파와 월금 등의 악기를 더해 행악의 구성을 다채롭게 꾸미고 품격을 높였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보허자’는 궁중연례악으로 연주된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환궁 후 베푼 연례악으로 연주한다. 현재 총 3장 구성으로 연주하는 보허자는 1장과 2장에는 노랫말인 창사(唱詞)가 전해지지만 3장에는 노랫말이 없이 선율만 전해진다.

정악단은 연례악의 화려하고 웅장한 멋을 전하기 위해 3장에 없는 창사를 박진형 아트플랫폼 유연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석박사와 포항공과대학교 인공지능 박사와 함께 AI 기술을 통해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을 학습시키고 정약용과 김정희의 한시 100여 편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새로운 창사를 지었다. 

연출을 맡은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왕의 역할을 맡은 무용수를 무대에 올려 행차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연출하고 음악의 전개를 이끌어 ‘행악’의 사실감과 연주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동형 국가유산교육 체험관 ‘이어지교’ 올해 100여 곳 순회

‘이어지교’ 이동형 체험관. 이미지 국가유산청.
‘이어지교’ 이동형 체험관.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전북·전남·제주 지역의 학교, 기관 등 100여 곳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국가유산교육 체험관 ‘이어지교’를 운영한다.

‘이어지교’는 신체적, 경제적, 지리적 제약 없이 누구나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을 국가유산청이 프로그램을 꾸려 직접 찾아가서 국가유산 교육·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폭넓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60개에서 올해 100여 곳으로 수혜기관을 확대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도 확충했다.

‘이어지교’ 는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장애인,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체험과 놀이’, ‘동행’의 3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국가유산 교육 프로그램은, 전문역량을 갖춘 국가유산 교육사가 9개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주제로 특별 제작된 ‘디지털 국가유산 교육상자’를 활용한 학급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청소년들의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가유산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기술로 제작된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윤동주 시인을 소재로 한 ‘시인의 방’을 비롯해 ‘단이전’, ‘무동’ 등 국가유산 영화 관람, 전통놀이, 복식체험, 달고나 만들기 등을 즐기며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가유산 동행 프로그램은 장애 맞춤형(수어·음성·자막) 교재와 디지털 국가유산 부도, 감각콘텐츠 등을 활용해 장애인, 거동 불편자, 어르신 등도 첨단 기술을 통해 자유롭게 국가유산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김금희 작가 소설로 재탄생한 ‘창경궁 대온실’의 역사 들여다본다

‘창경궁 대온실’ 북토크 홍보물. 이미지 국가유산청.
‘창경궁 대온실’ 북토크 홍보물.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도서출판 창비와 함께 오는 3월 24일 오후 2시 창경궁 대온실(서울 종로구)에서 ‘창경궁 대온실 수리 보고서 북토크’ 행사를 개최한다.

창경궁 대온실은 지난 1909년 대한제국 시기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유리 온실로, 건립 당시의 건축적 특징이 비교적 잘 보존된 근대건축물로,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번 행사는 창경궁 대온실을 소재로 한 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매개로 근대유산으로서 대온실의 가치를 친숙하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김금희 작가와 근대유산 전문가를 초청해 창경궁 대온실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소설 속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다룬다. 독자와의 질의응답, 김금희 작가의 사인회, 기념 촬영과 함께 소설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대온실 권역, 춘당지, 월근문 등을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일제의 공원화 정책에 따른 수많은 훼손과 변형의 역사를 간직하는 창경궁과, 그 안에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건축 유산 중 하나인 창경궁 대온실의 역사적 맥락과 보존의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창경궁관리소와 클럽 창비 누리집에 게시된 온라인 응모 주소를 통해 500자 내외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도서 감상 후기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 중 25명을 선정하며, 당첨자는 3월 10일 창경궁관리소와 창비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다. 

진도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새나래 축원’ 펼친다

‘새나래 축원’ 홍보물. 제공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새나래 축원’ 홍보물. 제공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오는 3월 1일 오후 2시부터 제1040회 진도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새나래 축원’을 펼친다.

올들어 처음 펼쳐지는 토용민속여행은 박애리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봉사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어린 딸 심청이가 희생하지만 그 효성에 감동한 하늘의 도움으로 심청이는 황후가 되고 부친은 다시 딸을 만나 눈을 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전라남도 무형유산 ‘진도북놀이’가 흥겨운 무대를 잇는다. 북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 북채를 들어 다양한 장단과 몸짓을 표출하면서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추던 놀이다. 북만을 따로 독립시켜 별도의 춤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남성적인 춤사위가 갖는 직선미와 꿋꿋하면서 섬세한 기품이 조화를 이룬다. 박동천, 채규승, 이기서, 박인옥, 한상욱 등이 나선다. 

다음에는 ‘태평소 시나위’가 무대를 채운다. 농악에서 유일하게 선율을 담당하는 태평소로 남도풍의 진한 계면성음을 바탕으로 연주하는 시나위다. 장단 구성은 굿거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 굿거리로 이뤄져 있다. 공도순, 한홍수, 황재웅, 서고운, 홍혜리, 이소진, 김효성, 송나영 등이 출연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김은경의 ‘승무’와 서한우의 ‘벅구춤’이 채워진다. ‘승무’는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로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의 정수가 잘 표현돼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붉은 가사에 장삼을 걸치고, 백옥같은 고깔을 쓰고 장단의 변화에 따라 일곱 마당으로 구성된 춤을 춘다.

‘벅구춤’은 전남의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에 속해왔던 것으로 신명나는 가락이 역동적이다. 벅구춤에 사용되는 북은 농악북보다 작고 소고보다는 큰 중간북으로 손잡이 없이 줄을 연결시켜 움켜쥐고 가락을 치며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무대는 남도민요 ‘진도아리랑’으로 채워진다. 전라도를 비롯, 충청도 경상도 남부지역의 노래를 남도민요라 하며, 남도 지방 특유의 여유 있는 가락과 멋이 깃들어 있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한 육자배기, 흥타령, 보렴, 남한산성, 성주풀이 등이 있다. 무대에는 강승대, 백귀영, 권다경, 하미순, 이철홍, 이은영, 전도연, 허결아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무료(선착순 입장). 문의는 061-544-8978 / 061-540-3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