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우소리시리즈 ‘경기(京畿) 오마주’는 26년 만에 복수 지정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의 노래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를 기념하며, 지금은 볼 수 없는 경기소리 1·2세대의 옛 전통 공연 모습을 재현하고 존경의 뜻을 담아 과감하게 오마주(homage)하는 공연이다.
청년 경기 소리꾼 남경우가 이채현과 함께 오는 12월 20일 저녁 7시 30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경우소리시리즈 ‘경기京畿 오마주’를 선보인다.
‘과거와 현재’ 속에 살아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그리고 2세대 명창들, 그 맥을 이어받아 ‘경기민요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두 젊은 소리꾼 남경우와 이채현이 공연을 이끈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도약지원에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 남경우, 이채현의 두 젊은 소리꾼이 선보일 정통민요 시리즈는 총 14곡이다. 밀양아리랑, 한오백년, 창부타령 등 2세대 명창들의 고전 음반에 수록된 곡을 기준으로 관객에게 현대적 표현과 전통의 멋을 시청각적으로 배치하여 절묘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긴소리長雜歌(유산가)는 유려한 선율로 경기 12잡가의 수작이라고 불린다. 무형유산 ‘경기민요’ 지정 당시 큰 공로를 세웠던 경기민요 보유자 1세대 ‘안비취’ 명창은 12잡가 중 ‘유산가’의 종목 보유자였다.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는 ‘민요(民謠)’의 뜻에만 국한되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전문인들의 소리인 경기12잡가와 경기민요를 포함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민요 보유자 1·2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안비취제 ‘유산가’를 선보인다.
삶의노래[人生謠]는 민중의 삶을 담고 있는 경기민요, ‘한강수타령’, ‘양류가’, ‘사발가’, ‘방아타령’, ‘천안삼거리’ 다섯 곡을 재구성한 곡이다. 서울과 그 근교(지금의 경기도)에서 부르던 대표적인 노래로 경기민요로 특유의 화사한 장식음을 많이 사용한다. 1910년 경술국치 무렵 민족이 지닌 울분을 토하고 한강수와 당시 삶의 모습을 이야기 해주는 등 민요가 더욱 유행했던 19세기 당시의 시대상이 가장 잘 표현되어 서울 근교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경기백미(京畿白眉)는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곡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을 재편성한 곡이다. 본래 두 노래는 무당 굿에서 연행되는 소리로, 20세기에 이르면서 공연예술로 재편되기 시작되어 현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사가 나온 곡이다. 그 이유로는 19세기 말부터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이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수많은 시조와 사설을 토대로 하여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두 노래를 삼현육각과 장구의 반주에 곁들여 부르는 노래이므로 매우 흥겨운 분위기를 낸다. 가창하는 소리꾼마다 자신만의 창법과 성음으로 표현하여 경기민요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고도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또, ‘경기京畿 오마주’만의 특이한 공연 형식도 준비되어 있다. 쉼없이 연속 곡으로 진행되는 60분간의 민요 스토리텔링 렉쳐콘서트는 다양한 민요 레퍼토리를 통해 경기민요의 특색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경기민요의 역사를 노래에 담아 생생하게 표현하여 관람객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문화적 체험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연출과 소리를 맡은 남경우는 “옛 민요 명창들의 소리를 복원함과 동시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정통민요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한국적 미와 정서가 담긴 소리 문화를 관객들과 체험하고 함께 보존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 남경우는 경기소리, 연출, 작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예술의 재해석과 창조를 시도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매년 전통의 가치가 담긴 신작 발표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작업을 한다.
경기소리꾼 이채현은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전수자로 음악그룹 ‘구이임’의 멤버로 활동하며, 이번 공연에서 음악감독과 편곡을 담당했다.
출연 남경우(연출 및 소리), 이채현(음악감독 및 소리), 이민형(장구), 강서연(해금), 정유경(가야금), 고수연(대금), 박새한(피리).
‘경기京畿 오마주’ 공연 입장료는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