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프랑스 왕실 지리학자 기욤 드릴(Guillaume Delisle, 1675~1726)이 1705년 제작한 〈인도와 중국 지도〉 속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는 ‘동해 또는 한국해’로 표기되었다. 기욤 드릴은 루이 15세에게 지리학을 가르친 수석 지리학자이자 프랑스 지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5일 ‘이달의 고지도’로 기욤 드릴의 〈인도와 중국 지도(Carte des Indes et de la Chine)〉를 선정했다. 해당 지도는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있는 독도체험전시관 ‘독도의 역사’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는 18세기 동아시아 지도에 큰 영향력을 미쳤는데 그 이유는 중국에 파견된 프랑스 출신 예수회 선교사들이 프랑스 왕실과학원에 지리 정보를 보내고 이를 지도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파견된 예수회 신부들은 한반도 지도 표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기욤 드릴의 〈인도와 중국 지도〉라 할 수 있다.
이들 예수회 선교사들은 조선 선교에 관심이 높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벨기에 출신 선교사 안투안 토마스(Antoine Thomas, 1644~1709)로, 그는 1690년 〈타타르 지도〉를 제작해 로마에 보냈다.
이 지도에서 한반도의 형태는 명나라 나홍선(1504~1564)이 제작한 《광여도》속 〈조선도〉와 유사하고 동해를 한국해, ‘Mare Coreanum’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기욤 드릴의 지도에서도 《광여도》 속 한반도의 형태가 나타나고, 동해의 명칭은 ‘동해 또는 한국해(Mer Orientale ou mer de Corée)’로 표기되었다. 아울러 한반도에는 ‘장백산(M.Chanpe)’으로 표기한 백두산과 압록강(R.d’Yalo)도 함께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