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숲이 도시의 온도 상승을 크게 억제해 도시숲에 가까울수록 폭염일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도시숲과 도시의 온도와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도시숲이 도심보다 낮과 밤 모두 폭염 일수가 20~29.4%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PLOS ONE’에 게재됐다.
숲은 뜨거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 그늘 효과, 나뭇잎에서 수증기를 뿜어내어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증산 효과 등이 있어 무더운 여름에 도심보다 기온이 낮다. 이번 연구는 이같은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연구진이 한낮에 도시숲과 도심의 폭염(최고 기온 33℃ 이상) 일수를 측정한 결과, 숲은 2일, 도심은 10일로 숲의 폭염 일수가 도심에 비해 20% 낮았다. 또한 야간에 열대야(최저 기온 25℃ 이상) 일수를 분석한 결과, 숲은 최대 5일, 도심은 17일로 숲의 열대야 일수가 도심 대비 약 29.4% 낮았다.

특히 야간에 도시숲의 기온이 낮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계곡부가 있는 도시숲이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작용을 하여 열을 식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복사냉각 작용은 지구가 받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양만큼 열복사에 의해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다.올해는 특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기상관측 118년 이래 34일이라는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전국 평균 11.48㎡로 선진국 주요 도시인 뉴욕 23㎡, 런던 27㎡ 등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산림청은 오는 2027년까지 1인당 도시숲 면적을 15㎡까지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특색을 살린 도시숲을 조성해 지역의 관광자원이자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 밤낮으로 폭염을 이기는 숲의 효과를 관측 자료에 의해 과학적으로 확인하였다”라고 말하며, “모든 국민이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도시 숲이 되도록 한 그루 나무는 물론 가로수, 교통섬숲, 아파트숲 등 다양한 도시숲을 건강하게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