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가 판매로 주목받는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어린이용품에서 발암물질 등이 확인된 이후, 인체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법랑 그릇에서도 발암물질, 납, 카드뮨 등이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18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 중 식품 용기, 화장품, 의류 등 총 330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이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검사한 결과, 그중 2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을 비롯해 납, 카드뮴, 니켈, 황색포도상구균, 호기성생균 등이 국내 기준치의 최대 97.4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에서는 방광암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인 30mg/kg을 2.9배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되었다.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염료인 아릴아민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그룹 1)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아릴아민 화합물이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되어 심각성을 더했다.
또한,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14건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제품이 확인되었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2건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 알리 판매 블러셔 2건에서는 황생포도상구균,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되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병원성 세균으로 국내 화장품 안전관리기준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피부에 감염되면 발진과 아토피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감염 질환을 유발한다. 아울러 호기성생균은 호기성 생균수가 높으면 화장품 성분을 분해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어 제품 효과가 떨어지고 사용 기한이 단축될 수 있다.

또한, 성분뿐 안니라 립스틱 2건, 블러셔 2건, 파운데이션 2건에서는 표기량에 비해 7~23%까지 내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일 제품의 경우,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한 2건에서 니켈이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97.4배, 2건에서 디옥산이 국내 기준치(100㎍/g)의 1.6배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물질이어서 피부에 닿으면 부종, 발진,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디옥산은 화장품 재료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체 발암 가능 물질(그룹2B)로 분류한 물질이다. 노출되면 호흡기나 안구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간과 신장 독성을 유발하거나 신경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5개 제품에서 카드뮴이 국내 기준치(0.07mg/L)를 최대 97.4배, 납이 국내 기준치(0.8mg/L)의 최대 7배를 초과한 것이 확인되었다.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그룹1)로 분류한 물질이다. 보통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신장손상과 골연화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납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그룹 2B)이다. 안전기준 이상 노출되면 주로 신경계에 영향에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이의 지능 및 인지기능 발달 지연, 임산부의 조산 위험을 증가시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물질이다.

서울시는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20개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기관에 알리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차단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결과는 서울시 누리집(분야별정보▶경제▶소상공인 지원▶공정경제 사업▶소비자권익보호),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