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창작한 협주곡과 창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독보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올해 네 번째 기획공연으로 다섯 명의 연주자에게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를 오는 6월 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국립극장은 오는 7월 4일부터 27일까지 <2024 여우락 페스티벌>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다섯 연주자가 직접 쓴 협주곡 무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올해 네 번째 기획공연으로 다섯 명의 연주자에게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를 오는 6월 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원은 연주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다섯 명의 기악 연주자, 이선희, 이영섭, 여수연, 서정미, 민영치에게 관현악 협주곡 작품을 위촉했다. 전곡 연주자들이 관현악 협주곡 창작에 도전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이선희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響流(향류)>다. 한반도에 우리 고유의 음악이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통음악의 악곡 구성원리인 한배·더늠 형식을 갖춘 새로운 선율이 등장하고 선법에 따른 시김새의 변화를 통해 변조와 전조 과정을 작품에서 보여준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이영섭 작곡의 소금 협주곡 2번 <Born Von 本>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묘제례악>과 후손들의 가정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비는 <동해안별신굿> 조상굿 중 ’어청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음악적으로는 다르지만 염원하는 바가 같은 이 두 음악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여수연 작곡의 해금 협주곡 <몽·양(夢·陽, Celestial Dream)은 작곡자가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불안과 혼란에 빠진 세계 곳곳의 상황을 보며 화합과 평화를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서정미 작곡의 씻김을 주제로 한 대금 협주곡 <竹魂(죽혼)>은 대금산조의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장단 위에 <진도씻김굿>에 나오는 ‘길닦음’ 선율을 얹은 대금 협주곡이다. 대금의 음역대, 악기 특유의 시김새와 주법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모리는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짰다. 중중모리는 굿거리장단의 ‘나무아미타불’ 부분을 활용했으며 다양한 전조를 활용해 협연자의 기량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마무리 부분에 나오는 즉흥시나위와 웅장한 관현악과의 조화는 씻김의 혼을 자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민영치 작곡의 장구 협주곡 <NOMAD>이다. 사회의 틀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들, 곡 제목 <NOMAD>는 작곡가 자신의 삶과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민요 <옹헤야>, <종묘제례악> 등 작곡가가 그동안 배워왔던 국악 선율들이 등장하고 장구 연주자로서의 경험이 응축된 가락이 그사이를 채워간다. 

공연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장 2024 '여우락 페스티벌'

‘여우락 페스티벌’ 홍보물. 이미지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홍보물. 이미지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오는 7월 4일부터 27일까지 <2024 여우락 페스티벌>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여우락>은 그동안 우리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시도를 담아내며 총 관객수 7만7천여명에 달하는 명실상부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2024 <여우락>은 ‘가장 빛나는 우리 음악의 관측’을 주제로 원·선·점 세 가지 테마 아래 23일간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12인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며 한국 창작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먼저 ‘원:온전한 세계를 마주하다’은 <여우락>의 기틀을 다진 주역들의 새로운 도전을 만나는 자리다. 개막작 <오:O>는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의 무대로, 본인의 자작곡을 세대를 아우른 무용수들과 24인조 국립국악관현악단 청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선보인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은 부친인 故 허규 극본·연출의 연극 <다시라기>와 전통 장례 민속극 <진도 다시래기> 두 작품을 매개로 새로운 놀이마당 <다시:나기>를 무대에 올린다. <오리진 사운드(ORIGIN SOUND)>는 이태백이 각 분야 최고의 명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가무악희(歌舞樂戱)를 집대성한 공연을 펼친다. 

‘선:확실한 세계를 목격하다’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중과 호흡해온 젊은 국악의 아이콘 4인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가야금 연주자 이준의 <경계면>은 가야금 자체의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울림을 통해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송소희의 <공중무용:화간접무>에서는 직접 작사·작곡한 동명 앨범 전곡을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여성 탈꾼 박인선의 <박인선쇼>는 ‘렉쳐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을 통해 탈과 탈춤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소통하며 유쾌하게 풀어낸다. 폐막작 <창(唱):꿈꾸다>는 소리꾼 김준수의 첫 단독 공연으로 다채로운 음악들을 엮어 들려준다. 

‘점: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다’는 미래의 전통을 실험하고 있는 창작자들의 무대로 꾸민다. 타악 연주자 방지원의 <잔향:나무의 노래>는 한국의 전통적 정신을 이어가는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양금 연주자 윤은화의 <페이브(PAVE)>는 현악기와 타악기의 특성을 융합해 양금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시도를 펼친다. 서도민요 보컬 추다혜의 <부귀덩덩>은 문화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며, 무가(巫歌)에 사이키델릭·힙합·소울·펑크까지 더해진 음악으로 신명나는 여름밤을 선사한다. 디지털 아티스트 메이킴의 <장면들(Sceneries)>은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와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 등 세 명의 예술가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우주를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한편 <여우락>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여우락 아카데미>가 오는 7월 5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과 공연예술박물관 별별실감극장에서 마련된다. 이번 아카데미는 <여우락> 아티스트와 함께 만나 즐길 수 있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 ‘여우락 애프터눈‘과 청년 국악 예술가들을 위한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여우락 워크숍‘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