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은 5월 3일(현지 시각) 펭귄클래식《한국 단편소설 선집(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을 주제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주영한국문화원은 5월 3일(현지 시각) 펭귄클래식《한국 단편소설 선집(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을 주제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주영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5월 3일(현지 시각) 펭귄클래식 《한국 단편소설 선집(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을 주제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 단편소설 선집》은 세계적인 문학 전집인 영국 펭귄 클래식에 처음으로 포함된 한국 단편문학이다. 전통이 오래된 영국 펭귄 랜덤하우스에서는 지금까지 3,520여 종의 다양한 클래식 시리즈를 출간해 왔는데 한국 문학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에 출간된 이 선집은 40여 년간 한국문학 번역과 출판에 기여해 온 브루스 풀턴(Bruce Fulton)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교수가 편집하고 영어로 번역했다. 서문은 서울대학교 권영민 교수가 썼다.

1920년대부터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의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단편소설을 선별해 25편을 담아냈다. 여기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When the Buckwheat Blooms)>,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Mama and the Boarder)>와 같은 단편소설부터 이문열, 김태용의 단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A Day in the Life of Kubo the Novelist)>, 김유정의 <동백꽃(Spicebush Blossoms)>,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The Last of Hanak’o)>, 북한 작가인 홍석중의 <황진이>의 일부와 천운영의 <바늘(Needlework)>이 포함됐다.

주영한국문화원이 5월 3일(현지 시각) 펭귄클래식 《한국 단편소설 선집(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을 주제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주영한국문화원이 5월 3일(현지 시각) 펭귄클래식 《한국 단편소설 선집(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을 주제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또한 황순원, 박완서, 조정래의 작품을 비롯해 이상의 <날개(Wings)>, 김승욱, 오정희, 신경숙, 편혜영, 최수철, 최인호, 황정은, 정영문, 김중혁, 편혜영, 한유주, 김애란의 작품을 실었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정기 문학 프로그램인 ‘한국문학의 밤’의 올해 첫 행사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브루스 풀턴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사회는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 그레이스 고(Grace Koh) 교수가 맡았다.

《한국 단편소설 선집》의 기획과 선정 과정, 출간 의의, 향후 계획 등 열띤 대화가 오갔다. 브루스 풀턴 교수는 수백 여 권의 펭귄 클래식에 한국 단편문학이 처음 포함되었음을 강조하고, 앞으로 추가되어야 할 작품에 관해 의견을 요청했다.

두 교수의 대담에 이어 독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되었다. 현장에 참석한 관객 외에도 온라인으로 참석한 여러 석학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주영한국문화원은 현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와 협력해 한국문학을 소개했다. 다음 행사로는 5월 15일(수)에 캐나다계 한인 작가 허주은을 화상 연결해 신작 《어 크레인 어몽 울브스(A Crane Among Wolves)》를 두고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허주은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의 역사화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2021년 북미에서 먼저 출간된 『사라진 소녀들의 숲』(The Forest of Stolen Girls)은 2022년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어 미국도서관협회(YALSA)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청소년도서관조합(JLG)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었다. 《포브스》 선정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선정되었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 《붉은 궁』(The Red Palace)》 등 연이어 발표한 소설 모두 한국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썼다. 올해 펴낸 신작 《어 크레인 어몽 울브스(A Crane Among Wolves)》도 조선조 연산군 폭정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