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박물관에 전시된 인골. 사진 윤명철 교수 제공.
이르쿠츠크박물관에 전시된 인골. 사진 윤명철 교수 제공.

얼어붙은 땅, 시베리아(Siberia)는 ‘빈 땅’이라는 의미이나 사실 50만 년 전부터 인류가 살았던 곳이었다.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 지역의 바트순탄 산맥 동굴에서 아홉 살 네안데르탈인 소년의 유골이 발견되었고, 알타이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는 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가 같이 거주한 흔적도 있다.

장구한 시간 속에 지구의 동서를 이어주는 길과 터 구실을 한 광활한 알타이 지역에서는 여러 종족이 살면서 문화, 언어, 신앙 등이 싹트고 꽃피웠다. 특히, 바이칼 지역은 우리 문화의 원류로 조명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나의 사례로 카자흐스탄 북쪽 보르보예에서 발굴된 보석 박힌 황금보검과 쌍둥이처럼 닮은 신라 고분 속 황금보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의 신라 적석목곽분과 닮은 이식 고분 속 황금인간 등은 양 지역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지의 땅 시베리아와 바이칼, 알타이와 우리 역사, 문화와의 관계를 조명하는 역사문화 강좌가 오는 4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 강당에서 열린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오는 4월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인의집에서 알타이세계를 조명하는 역사문화 강의를 개최한다. 사진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오는 4월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인의집에서 알타이세계를 조명하는 역사문화 강의를 개최한다. 사진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고대사와 해양 교류사를 연구한 동아지중해론의 대가인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제1강 ‘알타이 세계의 문화와 우리 문화 및 역사와의 연관성’을 주제 강연을 맡는다. 제2강은 〈하늘이 감춘그림, 알타이 암각화〉의 저자 일감스님이 ‘알타이 암각화의 신앙세계와 탁본 소개’를 주제로 강의한다.

윤명철 교수는 “알타이는 몽골어인데 의미는 ‘황금산’이다. 알타이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산지(고르노) 알타이, 평지 알타이, 초원 알타이로 구분되는데 현재 카자흐스탄과 중국, 몽골, 러시아의 국경에 걸쳐있다”고 했다. “알타이 문명 속에는 여러 지역과 자연, 여러 종족, 언어, 문화, 신앙이 혼재되어 있으며, 스텝로드(초원의 길)를 통해 동서의 금, 청동기, 철기, 말, 담비 등이 전파되고 무역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알타이 문화권의 주인공인 스키타이, 투르크, 몽골계 원주민 등과 그들이 꽃피운 문화, 그리고 ‘알타이 얼음공주’, 이식 고분군 ‘황금인간’ 등 유적과 유물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서기전 1200년~서기전 700년경 한국의 청동기 문화와 연관있는 ‘카라스크(Karasuk)’문화를 비롯해 알타이와 우리 역사, 문화의 관계에 관해 강의한다.

한편, 현재 우즈베키스탄 국립사마르칸트대학교 고고학과 교수로 활동하는 윤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조명한 지역을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16일간 역사에 관심있는 일반인과 함께 탐방하는 국내 첫 ‘아무르-바이칼-알타이’ 답사 여행을 인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