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주최한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김정국 씨의 '얼음 속 한라산'. 마치 한라산 백록담이 얼음에 갇힌 듯 하다. 사진 기상청.
기상청이 주최한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김정국 씨의 '얼음 속 한라산'. 마치 한라산 백록담이 얼음에 갇힌 듯 하다. 사진 기상청.

날씨는 자연풍광 또는 도심 풍경과 어우러져 뜻밖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 또한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기상청은 지난 13일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40점을 기상청 누리집과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683점이 출품되어 심사위원단 점수와 10일간 진행된 국민투표 결과를 각각 50% 합산한 결과, 대상인 환경부 장관상은 사진부문에서 김정국 씨의 ‘얼음 속 한라산’이 선정되었다.

마치 얼음 속에 갇힌 듯한 백록담을 찍은 ‘얼음 속 한라산’은 올해 1월 1일 아침 7시 52분 촬영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내린 폭설로 92.7cm의 눈이 삼각봉에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 장관을 이루었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금상 수상작. 이상운 씨가 충북 단양에서 찍은 '보발재의 겨울'.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금상 수상작. 이상운 씨가 충북 단양에서 찍은 '보발재의 겨울'. 사진 기상청.

금상을 받은 ‘보발재의 겨울’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단풍길로 유명한 충북 단양의 해발 540m 보발재 고개에 겨울철 내린 눈으로 인해 펼쳐진 신비로운 광경을 담은 것으로 이상운 씨가 올해 1월 10일 오전에 드론으로 촬영했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은상 수상작 '가을 속 설경'. 김범용 씨가 전남 담양 관방제림길 첫눈을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은상 수상작 '가을 속 설경'. 김범용 씨가 전남 담양 관방제림길 첫눈을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은상을 받은 ‘가을 속 설경’은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공존하는 오묘한 장관을 담았다. 전남 담양 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약 2km에 걸쳐 줄 선 관방제림길의 첫눈 내린 날의 모습으로 김범용 씨가 지난해 11월 18일 오전에 촬영한 것이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은상 수상작 '푸른빛 물결'. 김대권 씨가 충남 서천에서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은상 수상작 '푸른빛 물결'. 김대권 씨가 충남 서천에서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또 다른 은상 작품 ‘푸른빛 물결’은 기후변화 위기의 도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적조 현상으로 관찰된 야광충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파도로 인해 푸른 빛을 띈 모습으로, 김대권 씨가 충남 서천군에서 지난해 5월 22일 새벽에 활영했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제설작업'. 나기환 씨가 강원도 삼척에서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제설작업'. 나기환 씨가 강원도 삼척에서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동상은 총 3 작품이 선정되었다. 동상 ‘제설작업’은 강원도 삼척에서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제설작업 차량 2대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제설하는 모습을 나기환 씨가 드론으로 촬영했다. 촬영시기는 지난해 2월 15일 오전이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침수'. 홍민혁 씨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에서 침수된 반포한강공원을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침수'. 홍민혁 씨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에서 침수된 반포한강공원을 촬영했다. 사진 기상청.

동상 ‘침수’는 지난해 7월 13일과 14일 서울 서초구에서 200mm 내외 많은 장맛비로 인해 불어난 한강 물에 침수된 반포한강공원의 모습을 15일 오후 홍민혁 씨가 앵글에 담았다.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폭설로 마비된 도심'. 유정호 씨가 폭설과 한파로 교통이 마비된 서울 교대역 사거리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기상청.
‘제41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동상 수상작 '폭설로 마비된 도심'. 유정호 씨가 폭설과 한파로 교통이 마비된 서울 교대역 사거리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기상청.

동상 ‘폭설로 인해 마비된 도심’은 지난 2021년 서울‧경기에 폭설과 한파가 찾아와 퇴근 시간대 순식간에 교통이 마비된 서울 서초구 교대역 사거리 모습을 유정호씨가 담았다.

영상 부문에서는 특별상으로 ‘계절의 변화(이기성)’, ‘물안개 피는 아침(김동춘)’, ‘운무로 뒤덮인 도심(김종화)’ 3점이 선정되었다.

기상청은 오는 3월 23일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해 수상작들을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에서 3월 20일부터 28일까지 전시한다. 수상작품은 공모전 누리집 내 수상작 갤러리에서 볼 수 있고, 기상청 행정 누리집과 유튜브 등에서 상시 관람 및 공공누리 제4유형에 따라 누구나 내려받기하여 활용할 수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수상작은 그동안 우리가 마주했던 과거의 장면이자 현재의 일상이고, 미래를 위한 기상기후 자료”라며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만끽하지 못한 주변의 아름다움과 아찔하고 긴박한 순간이 주는 경각심을 느끼며 감성과 교훈을 함께 나눠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