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갤러리는 3월 29일(금)까지 4인의 신진작가 단체전 《Deep Dip》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유진갤러리는 3월 29일(금)까지 4인의 신진작가 단체전 《Deep Dip》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유진갤러리(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7길 17)는 3월 29일(금)까지 4인의 신진작가 단체전 《Deep Dip》을 개최한다. 

이번 신진작가 단체전에서는 미소, 양하, 장승근, 조재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빠른 변화와 유행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깊은 내면(Deep)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Dip)을 포착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 혼란 등을 마주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있기보다는, 때때로 멈춰서 자신의 진실된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이유진갤러리는 3월 29일(금)까지 4인의 신진작가 단체전 《Deep Dip》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유진갤러리는 3월 29일(금)까지 4인의 신진작가 단체전 《Deep Dip》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미소 작가는 특유의 거친 질감으로 과감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계획과 다르게 뜻하지 않는 대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자신의 작업이 세상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상황과 사건들은 불안을 주지만,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이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거운 마음을 담은 화면 속 스케치들을 조금은 가벼워 보이도록 색채와 투명도, 밀도를 올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소, 밤에는 아무래도 멀리가지 못한다, 2024, Oil on canvas, 45.4x38cm [사진 김경아 기자]
미소, 밤에는 아무래도 멀리가지 못한다, 2024, Oil on canvas, 45.4x38cm [사진 김경아 기자]

양하 작가는 역사나 종교에서 모순적인 이미지를 수집한 후 평면 매체에 이미지들을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품들은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을 계기로 작업했다. 네덜란드에서 살던 작가에게 이 사건은 현실의 두려움보다는 이미지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왔고, 작가는 이 괴리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켜 작업에 표현한다. ‘폭발’이라는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폭력, 전쟁, 비극 등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작가는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채를 통하여 폭발 이미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양하, 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_18, 2021, Gouache, charcoal, oil and acrylic on canvas, 40x40cm [사진 김경아 기자]
양하, 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_18, 2021, Gouache, charcoal, oil and acrylic on canvas, 40x40cm [사진 김경아 기자]

장승근 작가는 직관적인 드로잉을 바탕으로, 채색하고 선을 중첩시키며 자신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화면 속에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뻗는 선> 시리즈는 아파트 화단 및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소재로 한다.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이 아니라 조경을 위해 심어진 이 식물들은, 공생하는 세계를 경계하고 ‘각자도생’을 주장하는 현대인들과 닮아있다. 

장승근, 뻗는 선 02, 2023, Oil on canvas, 162.2x112.1cm [사진 김경아 기자]
장승근, 뻗는 선 02, 2023, Oil on canvas, 162.2x112.1cm [사진 김경아 기자]

조재 작가의 작업은 재난을 주제로 하는 이미지의 벡터화에 중점을 둔다. 점점 가속화 되는 현대사회에서 재난 혹은 사회적 참사는 확산과 소비를 반복하며, 최초의 사태가 본질과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작가는 재난이미지를 벡터방식의 디지털화를 통해 파편화 시키며, 원본으로부터 멀어진 실상을 반영하고자 한다. 

조재, (왼쪽부터)부스러기37, 부스러기35, 부스러기36, 2024, Acrylic on canvas, 25.5x17cm [사진 김경아 기자]
조재, (왼쪽부터)부스러기37, 부스러기35, 부스러기36, 2024, Acrylic on canvas, 25.5x17cm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