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인한 격심한 기상변화를 겪는 인류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절망에 빠져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기후 위기로 인한 격심한 기상변화를 겪는 인류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절망에 빠져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온도가 1.2℃가 올라 전 세계가 위기 대응을 위한 한계로 지정한 1.5℃에 임박한 오늘의 지구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현실로 다가왔다.

과거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에 둔감하거나 외면하던 사람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두려움에 휩싸였다. 일부에서는 “이미 돌이키기 어렵다”며 더 이상 어떠한 노력도 소용없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올해 4월 유엔 산하 IPCC 보고서 중 각 나라와 단체 등 패널의 보고에 따르면 모두 암울하고 어두운 결말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보고서 중 4가지의 희망적인 뉴스를 통해 지구 환경에 대한 정책과 문제에 관심을 가져보자.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첫 번째 굿뉴스는 친환경(저탄소) 기술 비용의 절감. IPCC 보고서에서는 저탄소 기술의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옵션이 모든 부문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중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비용은 85%, 풍력 에너지 비용은 55%, 리튬 이온 배터리 비용은 85%가 감소하는 지표를 나타냈다. 그 결과 혁신정책 패키지로 비용 절감이 가능토록 만드는 과학자들의 혁신시스템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저탄소 기술과 시장의 확산, 잠재력은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보고한 패널들은 예견하고 있다.

두 번째 굿 뉴스는 완화법 확대. 보고서에서 석탄은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2020년에 전 세계 배출량의 53%를 차지하는 주요 56개국의 탄소 배출량 감소에 주로 촛점을 맞춘 기후법이 제정되어 보다 효과적인 탄소감축이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정부의 지원정책, 자본가들의 투자가 늘어 저탄소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 제도적인 문제, 즉 탄소세 범위와 가격 등 대폭적인 감축을 하기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도 했다.

환경과 경제는 뗄 수없는 관계이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방대한 전력 소모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환경과 경제는 뗄 수없는 관계이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방대한 전력 소모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세 번째 굿 뉴스는 경제계의 환경적 조치. 환경을 말하는데 경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보고서는 많은 규제 및 경제 수단의 성공사례가 기재되어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기후 완화 및 적응을 위한 총 추적 재정의 흐름은 2013~2014년과 2019~2020년 사이에 최대 60%까지 증가했다. 현재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이 재정들은 주로 저탄소 기술 개발, 친환경 사업체 양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어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은 지구인의 환경 보호를 위한 액션. 보고서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기업과 국가, 단체 등 조직에서의 참여뿐 아니라 개인의 참여가 문제해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경제 주체, 정치 주체 등 각 분야 주체들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지나친 걱정과 관심들로 급진적인 활동 때문에 제약을 받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에코 테러리즘’이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과 유물, 건축물을 훼손시키거나 차량이 운행하는 도로 통행을 막는 행위 등으로 환경 시위를 함으로써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는 이와 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75명이 구치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건’의 가치를 알리는 시위로 사람들에게 불편을 안겨준 시위가 있었다. 빕*, 맥도** 등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허락 없이 시위를 진행하여 방문한 고객들에게 폐를 끼친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이 단지 관심만 끌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환경 보호를 위해 뭐든지 해야죠”’와 같은 생각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못하고 피해만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IPCC보고서에서 위 4가지 굿 뉴스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등 산업 부문 탄소배출 전환 △도시 제도를 통한 기후행동 △탄소배출을 완화하는 경제적 방식 등 총 8가지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강조하는 바는 우리가 우려한만큼 환경문제 대처를 못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광주시민들과 함께 실천한 하천살리기 활동. 지금은 작지만 확실한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국학운동시민연합 광주전남지부 제공.
광주시민들과 함께 실천한 하천살리기 활동. 지금은 작지만 확실한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국학운동시민연합 광주전남지부 제공.

최근 읽은 〈공생의 기술(이승헌 저)〉에서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분명한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지구와 자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의식, 바로 공생이라는 거다. “당신의 선택이 새로운 문명의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깨달음의 추구가 아닌 깨달음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