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생활문화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공예품과 의복 등을 선보이는 각별한 전시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0월 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40여 명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 - 공예와 예술로 채우는 쉼의 공간 공(工)·휴(休)·일(日)」을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0월 1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층 관람객 휴게공간에서 <사자흉배, 구름 위를 거닐다> 특별전을 마련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족보박물관과 오는 12월 31일까지 한국족보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明堂, 그림에 담다》를 개최한다.

불화장·소목장 등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들의 공예품 만난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오는 10월 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40여 명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 - 공예와 예술로 채우는 쉼의 공간 공(工)·휴(休)·일(日)」을 개최한다.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은 ‘전통 공예를 수집하는 아트컬렉터의 집’이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최근 예술품을 수집하고 즐기는 ‘아트컬렉팅’이라는 흐름에 맞추어 전통 공예품을 활용한 쉼의 공간으로서의 집과 그 안에서의 다양한 휴식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통 공예품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 불화장 이수자 오영순의 ‘반도도’ △소목장 이수자 박성숙의 ‘참죽미닫이장’을 비롯해 △완초장 이수자 박순덕의 식탁과 김영숙의 과반 등 40명의 작품 70여 점이다. 

이 외에도 악기장 이수자 최예찬의 거문고와 가야금, 장도장 이수자 박건영의 옥장도 등 2022년 공모 선정작 중 우수 작품 9점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기간 중 박물관 휴관일인 10월 2일은 휴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또는 한국문화재재단 공예진흥팀(02-3011-2163)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기념 특별전 <사자흉배, 구름 위를 거닐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지정된 출토 복식 중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0월 15일까지 3주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층 관람객 휴게공간에서 <사자흉배, 구름 위를 거닐다> 특별전을 마련, 조선전기 사자흉배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10건 10점이 2023년 9월 26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이를 기념해 출토복식 중 ‘직금사자흉배(織金獅子胸背) 운문단(雲紋緞) 접음단 치마’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다. 

전단후장형 치마(왼쪽)와 접음담 치마[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전단후장형 치마(왼쪽)와 접음담 치마[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이번에 지정된 출토복식은 장삼과 대대 각 1점, 저고리 3점, 치마 3점, 장옷 1점과 장한삼 1점으로 총 10점이다. 무덤의 주인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금사(撚金絲)로 직조한 ‘직금사자흉배(織金獅子胸背) 운문단(雲紋緞) 접음단 치마’와 곧은 깃 ‘장삼(長衫)’이 처음 출토돼 복식의 구성법 등 사료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직금사자흉배(織金獅子胸背) 운문단(雲紋緞) 접음단 치마는 사자흉배가 여성용 치마에 사용된 유일한 사례로 16세기 복식과 의생활 문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족보박물관과 공동기획전 ‘明堂, 그림에 담다’ 

‘명당, 그림에 담다’ 공동기획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명당, 그림에 담다’ 공동기획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족보박물관과 오는 12월 31일까지 한국족보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明堂, 그림에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동국비결』, 『음양서잡초』등 다양한 풍수지리서와 각 가문의 족보 속에 그려져 있는 산도, 대전광역시산도 등 수많은 산도를 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명당을 그려낸 산도가 무엇인지, 각 가문의 산도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주자(朱子)는 죽은 이의 형체를 온전하게 하고 신령을 편안하게 하면 자손이 융성하다고 해 좋은 땅에 조상의 묘소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이런 주자의 말에 따라 명당을 찾아 부모의 묘를 쓰려고 노력했다.『청오선생장경』,『동국비결』등 풍수지리서와 윤도, 나경을 가지고 명당을 찾아다니는 후손들의 노력을 전시에서 소개한다.

조상들은 명당을 찾아 부모의 유해를 모시고, 그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 산도를 그린다. 하지만 풍수설에 따른 완벽한 명당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산도에 그린 부모의 묘소는 완벽한 명당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시에서 대전광역시 산도, 창녕성씨 산도 등을 통해 명당의 조건이 무엇인지, 명당을 어떻게 그리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좋을 것이다.

관공서에 암장을 해서 후손이 번영했다고 알려진 목은 이색의 한산이씨, 세 동물이 서로 견제하는 모습인 복치형 명당에 무덤을 써 자손이 번영한 파평 윤씨, 왕릉의 조성 예정지에 보상금을 주고 무덤을 옮긴 이야기 등 각 가문의 산도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전시를 통해 한국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 가문의 족보와 그 속에 있는 산도와 얽힌 이야기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