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플라스틱 포장재로 사용한 식품들. 사진 Pixbay이미지.
각종 플라스틱 포장재로 사용한 식품들. 사진 Pixbay이미지.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식품을 주로 드시나요? 아마 생수와 음료수를 비롯해 즉석밥, 도시락김, 통조림, 커피 등의 가공식품은 다들 한 번씩 드셔보셨겠지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밀키트나 HMR(가정간편식) 식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은 주로 플라스틱 포장재로 포장되어 있지요.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는 가정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1위를 차지합니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배출량의 78.3%가 식품 포장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떤 식품을 찾아야 할까요?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 사진 그린피스.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 사진 그린피스.

최근에는 많은 식품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인 식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동원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김을 출시하였고, 매일유업은 플라스틱 캡과 빨대를 없앤 커피 음료를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빙그레, CJ제일제당 등의 식품 기업들도 플라스틱 캡, 트레이 등을 없앤 음료, 통조림 등을 출시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포장재를 채택한 식품도 있습니다. 오뚜기는 돈가스, 스테이크 소스 용기에 재활용 페트 100%를 적용하였고, 롯데웰푸드도 자사의 우유에 재활용 페트를 25% 포함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1월부터 투명 페트병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페트를 식품 용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습니다. 앞으로 재생 플라스틱을 채택한 식품 용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투명 폐페트병 식품용기 재활용 카드뉴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투명 폐페트병 식품용기 재활용 카드뉴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러나 플라스틱 트레이를 줄이고 페트병에 재생 페트를 조금 섞는다고 우리가 직면한 쓰레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쓰지 않는 식품을 먹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생수를 사 먹는 대신 수돗물을 끓여 마시거나 반찬가게에 용기를 가져가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포장된 식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패키지를 채택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를 채택한 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여 행동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도시락으로 가져갈 김을 가져갈 때, 김을 잘라 다회용기에 가져갈 수 없다면 트레이가 없는 김을 선택하면 됩니다.

우리가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제품을 선택한다면 식품 기업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절감 포장재를 채택하고자 할 것입니다. 몇몇 기업은 제품 훼손 등의 이유로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 절감을 꺼리기도 하는데, 우리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선택이 이러한 기업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는 식품을 고르는 작은 습관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바꾸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식품을 고를 때 유심히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