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가 다채롭게 마련돼 흥미를 끈다. 국립국악원은 온라인 전시 〈100년 전 소리의 기록〉과 〈인기 많은 사랑노래 ‘춘향가’〉를 최근 공개했다. 국립수목원은 서울 북촌마을 일대에서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 민가정원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 12일까지 수원 컨벤션센터 3층에서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직접 찍은 문화유산의 내부와 보수·관리 과정이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안으로부터 – 관리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유산 종묘·창덕궁·조선왕릉’ 전시를 개최한다.

100년 전 우리 소리의 기록, 온라인으로 들어보세요

국립국악원은 온라인 전시 <100년 전 소리의 기록>과 <인기 많은 사랑노래 ‘춘향가’>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국립국악원 소장 유성기 음반을 소개하고, 인기 많았던 ‘춘향가’ 음반 등을 유성기 음반의 음원과 국립국악원 공연 자료를 활용해 구성했다.

국립국악원 온라인 전시 이미지[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온라인 전시 이미지[이미지 국립국악원]

<100년 전 소리의 기록>에서는 조선에 도입된 유성기 이야기와 함께 1928년 빅터사에서 발매된 우리나라 첫 궁중음악 녹음 ‘조선아악’ 음반을 소개한다. 이어, 1930년에 발매된 조선시대 대표 풍류음악인 ‘영산회상’을 담은 콜롬비아 음반과 가야금 병창의 명인명창 이야기를 함께 전시해 유성기 음반에 담긴 우리 음악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인기 많은 사랑노래 ‘춘향가’>는 1920년대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판소리 ‘춘향가’가 창극 형식으로 변화하며 음반에 담긴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일축조선소리반, 시에론, 콜롬비아, 빅터, 오케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창극 ‘춘향전’을 당시 기록된 신문기사와 가사지를 통해 들어본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5월 공개한 <유성기집, 소리를 보다> 대면 전시와 연계해 고음반 주제 온라인 전시 뿐 아니라 국악박물관 3층 공간이음 내 음악 감상 공간을 마련했다. 유성기와 턴테이블 등을 통해 100년 전 녹음된 유성기음반과 국악아카이브에서 복각한 100여점의 고음반 디지털 음원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평일 오후 4시부터 4시 20분까지는 1920년대와 50년대 녹음된 유성기 음반을 1900년대 초 제작된 실제 유성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단체관람은 예약 문의를 통해 진행된다.(문의: 02-580-3375)

이번 온라인 전시는 ‘국악아카이브(Gugak Archive)’ 누리집을 통해 전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앞서 공개된 국립국악원 온라인 전시 콘텐츠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민가정원, 북촌에서 만나요

‘민가정원을 만나다’ 포스터[이미지 국립수목원]
‘민가정원을 만나다’ 포스터[이미지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서울 북촌마을 일대에서 ‘정원산업기반구축 연구성과전’의 하나로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북촌 한옥청에서 서울시와 함께 한국 민가정원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국립수목원은 한국의 전통정원의 재정립과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정원양식을 발굴하고, 역사의 흐름에서 제외돼 왔던 민가정원과 근·현대정원 정보를 수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민가정원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민가를 찾아 새롭게 정원 현황을 기록했다. 총 122개소의 민가를 조사해 식물과 건축물의 현황을 도면화했으며, 자료 보관소(아카이브)를 구축해 대중과 연구자에게 주제별 민가정원의 식물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 친화형 온라인 기반(정원플랫폼)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민가 소유주 인터뷰를 통해 조선 후기부터 현대까지 식물과 가옥에 얽힌 옛이야기를 풀어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문화유산 현장관리자들이 촬영한 종묘·창덕궁·조선왕릉 사진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 12일까지 수원 컨벤션센터 3층에서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직접 찍은 문화유산의 내부와 보수·관리 과정이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안으로부터 – 관리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유산 종묘·창덕궁·조선왕릉’ 전시를 개최한다.

조선왕릉 붉은 홍살문 사이 정자각(정명식, 2013년)[이미지 문화재청]
조선왕릉 붉은 홍살문 사이 정자각(정명식, 2013년)[이미지 문화재청]

이번 전시는 ‘2023 수원세계유산도시포럼’과 연계한 팝업 전시로 진행되며, 궁능유적본부 직영보수단 소속의 대목수 정명식 씨를 비롯해 궁궐과 왕릉 보수, 조경, 관람객 안전 관리, 문화유산 해설, 유산 연구와 전시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11명의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사진을 출품했다.

문화유산 현장에 몸담으며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만이 포착할 수 있는 유산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일반 관람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시간대의 궁궐이나 문화유산 개보수를 위해 지붕 위에서 올라갔을 때 찍은 낯선 각도의 궁궐 등 현장 관계자들만이 찍을 수 있는 문화유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는 전시된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가 수록된 엽서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