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Untitled(디테일), 2023,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3.7x83cm. 사진 일우재단
무제 Untitled(디테일), 2023,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3.7x83cm. 사진 일우재단

한진그룹 일우재단은 사진작가 기슬기의 개인전 《인물, 정물, 풍경(Portrait, Still life, Landscape)》을 10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기슬기 작가는 2023년 2월, 제13회 일우사진상에서 전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슬기 작가는 한국 근대 구상 회화를 촬영한 이미지에 부차적이고 외부적인 요소를 포섭시키며 사진의 실재성을 탐구해간다. 회화 액자, 그림자, 조명 빛, 반사된 인물과 전시장 내부 즉, 사진 속 불필요하다고 여겨진 요소들이 중층적으로 존재하여 흔히 ‘잘 찍은 사진’을 거부하는 이미지는 기슬기가 ‘잘 찍은 사진은 리얼리티를 상실한다고’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플랫한 사진의 비가시적 두께감은 관객에게 실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무제 Untitled, 2023,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81x100cm. 사진 일우재단
무제 Untitled, 2023,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81x100cm. 사진 일우재단

심사위원단은 이전의 일우사진상 수상자들에 비교해 국내 활동 경력은 짧은 편이나 기슬기의 작업 역량이 탄탄하고 주제 집중력이 뛰어나 수상자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판단하였다. 더불어 기존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공간 구성과 연출력의 탁월함을 높이 평가하였다.

사진을 전공한 기슬기 작가는 국내를 넘어서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 달의 위상 변화를 촬영하여 인화한 사진을 전시장 벽에 걸어 놓고 그 작품을 촬영하는 작가의 모습이 작품을 덮은 유리에 반사된 장면을 다시 촬영하여 보여주는 <Reflection in your eyes>(2022)와 검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모니터에 플래시를 터뜨려 반사된 빛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로 구성된 <Black Light>(2022)가 있다.

대표 단체전에는 《그들이 왕이 였을 때》(2023, 아트스페이스보안), 《Unsmooth Gesture》(2023, 나고야), 《앤솔러지: 열개의 주문》(2023, 북서울시립미술관), 《달 없는 밤》(2022, 경기도미술관), 《슈퍼파인_가벼운 사진술》(2021, 일민미술관) 등참가하였다. 개인전 《Do Not and Cannot are Different》(2021, 퀸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현재전시》(2021, 베를린 담담갤러리) 등을 열었다.